제제+코로나 이중고, 김정은 연설 도중 '울먹'... 南엔 화해 제스처
제제+코로나 이중고, 김정은 연설 도중 '울먹'... 南엔 화해 제스처
  • 승인 2020.10.1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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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 TV조선 뉴스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코로나19)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굳건하게 손 맞잡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북한에는 코로나19 확진자나 사망자가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한 명의 악성 바이러스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연설 중간에 울먹이며 “너무도 미안하고 영광의 밤에 그들(장병)과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인민들에게) 제대로 보상이 따르지 못해 면목이 없다"며 "이 나라를 이끄는 중책을 이끌고 있지만 우리 인민들이 생활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의 선택과 결심을 그 무엇이든 지지하고 받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들어와 얼마나 많은 분이 혹독한 환경을 인내하며 분투해왔느냐”며 “예상치 않게 맞닥뜨린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이 발휘한 애국적 헌신은 감사의 눈물 없이 대할 수 없다”고 위로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 내내 북한의 군사력 우위를 과시하며 북한의 군사력은 선제공격용이 아니라 자위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전쟁 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는 않겠지만,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한다면 나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을 향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없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우수한 군사력을 수차례 강조한 뒤 대외적으로 남한 관련 유화적인 메시지, 대내적으론 코로나19 및 대북 경제재재 극복 관련 언급을 주로 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