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전 멤버 가영 통해 본 화려한 아이돌그룹의 어두운 이면
스텔라 전 멤버 가영 통해 본 화려한 아이돌그룹의 어두운 이면
  • 승인 2020.10.09 02: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텔라 전 멤버 가영, 나인뮤지스 출신 세라 등이 8일 방송된 MBN '미쓰백'에서 성공하지 못한 아이돌그룹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밝혔다/사진=MBN '미쓰백' 방송캡처
스텔라 전 멤버 가영, 나인뮤지스 출신 세라 등이 8일 방송된 MBN '미쓰백'에서 성공하지 못한 아이돌그룹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밝혔다/사진=MBN '미쓰백' 방송캡처

스텔라 전 멤버 가영이 8일 방송된 MBN '미쓰백'에서 출연해 걸그룹 활동 당시 섹시콘셉트를 강요 받아 힘겨워했던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가영은 이날 방송에서 한 여름임에도 긴 팔에 긴 바지를 입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오랜만에 TV에 나오는 날임에도 검은색 긴 원피스를 입고 스튜디오에 나타났다.

그가 노출이 적고 어두운 계열의 옷을 선호하게 된 이유는 활동 당시 너무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으면서 큰 상처를 받았기 때문. 팀 탈퇴 후에는 살이 보이는 의상을 전혀 입지 못하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었다.

가영의 고통은 팀을 떠난 후에도 계속 됐다. 그는 "SNS 다이렉트 메시지로 성적인 내용이나 사진을 보내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스폰서 제의는 계속 들어온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비단 가영뿐만이 아니었다. 애프터스쿨과 솔로가수로 대중들에게 꽤 이름을 알렸던 레이나는 힘든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게임 세상에 빠져들었고, 나인뮤지스로 활동했던 세라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먹고 있는 약 부작용마저 겪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이돌그룹' 하면 화려한 모습만 떠오른다. 실제 방탄소년단은 한국대중가요 역사상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싱글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트와이스, 엑소 등 몇몇 팀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로 인해 아이돌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발표한 '2018년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학교 재학생 391명을 대상으로 희망직업을 조사한 결과 '문화·예술·스포츠 전문가'를 미래의 꿈으로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어린 나이에 큰 돈을 벌 수 있는 연예인을 선호했다. 

그러나 TV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현실'이 녹록치 않다. '미쓰백'에 출연한 세라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1년에 60~70개의 아이돌그룹이 데뷔를 하지만 다음해까지 살아남는 팀은 1%가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아이돌그룹으로 데뷔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다. 외모, 몸매, 실력은 기본이다. 수많은 경쟁자들을 누를 수 있는 특출난 매력, 나만의 무기가 있어야한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노력하지 않으면 바로 도태되는 차가운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세계적인 보이그룹이 된 BTS도 얼마 전 종영한 Mnet '아이랜드'에 출연해 "지하연습실에서 습기가 차면 신문지로 닦아가면서 연습을 했다"고 털어놨다. 배고프고 힘든 시간을 거쳐야만 겨우 출발선, 꿈에 그리는 무대를 밟을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성공 유무는 그 다음 일이다.

물론 성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다수의 그룹 멤버들은 현실에서도, 꿈속에서도 살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가영은 이날 방송에서 "걸그룹 활동을 하며 큰 상처를 받았다"고 고백했지만, 연예계에서 완전히 떠나지 못했다. 다시 한 번 제대로 된 기회를 잡기 위해 '미쓰백'의 문을 두드렸다.

화려한 조명 뒤 불편한 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 '미쓰백'을 본 누리꾼들은 '이게 찐현실이다', '보고 있는데 내가 눈물이 다 난다', '나도 같이 울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