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정책위의장, "이일병, 아내 강경화 장관에 배려 부족..가부장적인 것..안타까워"
박원석 정책위의장, "이일병, 아내 강경화 장관에 배려 부족..가부장적인 것..안타까워"
  • 승인 2020.10.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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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에도 요트 여행을 목적으로 미국에 가 논란에 휩싸인 강경화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에 대해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이 의견을 밝혔다. 

5일 이데일리는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이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했다고 보도했다.  

강 장관은 방송에서 “(강 장관 남편 이 교수 논란 관련) 뉴스를 볼 때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전제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이 교수는 공인이 아니다. 공인의 배우자일 뿐이기 때문에 공인에게 요구되는 언행을 똑같이 요구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외교부가 국민에게 내린 특별여행 주의보는 일종의 권고”라며 “그 주의보를 어겼다고 해서 그게 위법이나 불법은 아니다. 국민도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서로 간 자제하고 있고 정부도 자제를 권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장관의 배우자가 미국으로 여행을 가는 데 있어서 장관의 배우자라는 지위, 혹은 특권을 행사한 점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럼에도 여론이나 비판이 따가울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가 지금 코로나19 재난 가운데에서 세계적으로 방역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바탕에는 국민의 놀라운 인내와 자제가 있다. 지금 해외여행 가고 싶은 분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여행뿐만 아니라 친지의 결혼이라든지, 집안일로도 해외에 출국하는 것을 자제하는 마당에 주무부처인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이런 결정을 한 것에 대해서 국민은 굉장히 비판적이고 유감스럽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박 의장은 강 장관이 이번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지만, 남편에게 귀국을 요청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솔직한 심정으로 강 장관께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 교수가) 갑작스럽게 출국을 한 것도 아니었다. 블로그에 보면 계속 요트를 구입해서 여행을 가고 싶은 본인의 계획을, 욕망을 나타내는 글들을 썼기 때문에 당연히 논란이 될 것을 예상했을 거라고 본다. 또 강 장관이 아마 설득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데는 상당한 갈등, 내지는 이 문제를 둘러싼 가족 간의 대화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결국 이분(이 교수)은 배우자의 공직수행에 부담을 주더라도 자기 개인의 삶을 포기할 수 없다는 뚜렷한 개성과 마이웨이 정신을 가진 분인 것 같다. 타인의 사생활 문제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평가하는 게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공직을 수행하고 있는 배우자에 대해서 조금은 더 배려심이 있었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것을 갖고 장관의 거취를 묻는다든지, 이런 정치적 논란으로 확대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도 했다. 

이어 “만약 반대의 경우였다면, 즉 남편이 장관이었고 남편의 배우자가 과연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여전히 이게 공직수행에 있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인, 혹은 남녀 간의 차이, 이런 것들이 이 사안에서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다소는 안타까운 심정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강 장관의 남편 이일병 교수에 대해 여당 지도부를 포함한 정치권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김태년 원내대표도 “해외여행 자제 권고를 내린 외교부 장관의 가족이 한 행위이기에 민주당은 부적절한 행위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부가 방역을 위해 일반 국민에게 여행자제를 권고하면서 고위공직자의 가족은 예외를 두고 있다며 ‘내로남불’이라고 비난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 교수 관련 논란을 언급하며 “3류 각료들”이라고 표현한 뒤 “문 대통령이 고생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