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병, 사위에 빌리고 대출까지 받아 떠나...강경화 "귀국 요청 어려워"
이일병, 사위에 빌리고 대출까지 받아 떠나...강경화 "귀국 요청 어려워"
  • 승인 2020.10.04 2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 외교부 제공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 외교부 제공

 

요트 구매차 3일 미국으로 출국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67) 연세대 명예교수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강 장관이 4일 "국민들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런 일이 있어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남편에게 귀국을 요청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남편이)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대해 본인도 잘 알고 있고 저도 설명을 하려고 했다"며 "결국 본인이 결정해서 떠난 거고 어쨌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일병 교수의 개인 블로그인 '행복 여행'에 따르면 그는 2014년 정년을 3년 앞서 연세대를 조기 퇴직했다. 여수항에 개인 요트(재산 신고액 2500만원)를 소유한 이 교수는 블로그에 생애 마지막 꿈이 요트 세계 여행이라고 썼다.

그는 "크루징을 하며 지중해나 북해, 캐리비안, 불란서령 폴리네시아, 동남아 같은 곳들을 여행 가서 살아보고 싶다”며 "좀 더 나아가 크루징과 세일링 (sailing)에 익숙해지면서 그때도 원하면 대서양이나 태평양을 (혼자?) 건너고 싶다”고 쓰기도 했다.

블로그에 따르면 이 교수는 '캔터51 미스트리스 V(1990년 제작)'라는 요트를 사기 위해 지난 3일 출국했으며, 해당 요트 금액은 갖고 있던 9000만원에 더해 사위에게 7000만원을 빌리고 6000만원 신용대출까지 받아 충당, 송금을 완료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4일 구두 논평에서 “국민은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에 따라 긴급한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추석 성묘조차 못 갔다”면서 “정작 주무부처인 외교부 장관의 남편은 마음대로 해외여행을 떠난다니 믿기 어렵다. 외교장관은 가족에만 특별 해외여행 허가를 내렸나”라고 비판했다.

이일병 교수는 출국에 앞서 KBS 기자와 만나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나.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을 쓰면서 살 수 없지 않으냐"라고 주장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