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양동근의 눈물 "아역시절 날 도와준 형, 가장 따뜻한 어른"
'아이콘택트' 양동근의 눈물 "아역시절 날 도와준 형, 가장 따뜻한 어른"
  • 승인 2020.10.01 0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동근이 30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힘들고 외로웠던 아역시절 큰 힘이 돼준 연출팀 형을 찾아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캡처
양동근이 30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힘들고 외로웠던 아역시절 큰 힘이 돼준 연출팀 형을 찾아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캡처

배우 양동근이 아역시절 자신에게 따뜻한 온기를 나눠준 드라마 연출부 형을 20년 만에 다시 만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양동근은 30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13살 때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만난 연출팀 형을 찾고 있다. 내가 처음 만난 가장 따뜻한 어른"이라며 "1991년 드라마 '형' 연출부 출신이고, 이름은 이재훈, 당시 나이가 20대 중후반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 때문에 혼자 드라마 촬영장을 오갔다는 양동근은 "어린 나이에 여의도까지 혼자 다녔다. '할 수 있지'라고 생각하겠지만 힘들었다. 혼자 다니는게 서글퍼서 집에 가서 엄마를 보면 눈물이 터졌다"며 "버스 정류장에 날 알아보는 한 시민이 내 손을 꽉 잡고 안 놓더라. 그 분은 장난이었는데 그게 너무 무서워서 쌍절곤, BB탄총을 넣고 다녔다. 성격이 방어적으로 변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양동근은 "하루는 촬영이 늦게 끝났다. 지방에서 촬영이 끝나고 도착하면 밤 12시~1시인데 다음날 새벽이 콜이었다. 택시를 타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그 형이 대뜸 '동근아, 너 우리 집에 가서 잘래?' 그러더라. 굉장히 따뜻하고 포근했다.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새벽에 그 형의 집에 도착해 함께 잤다. 춥지만 형님의 체온을 느끼면서 잤다. 나도 모르는 깊은 내면 속 어딘가를 기대고 싶고, 의지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예전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모든 분위기가 따뜻한 동화 속 같았다. 마당 있는 주택에 나무 마루바닥이었다. 첫째 누나가 시집을 갔고, 막내 누나가 약간 삐쩍 마르고, 아버님이 축구를 엄청 좋아하셨던 것 같다. 집에 축구 트로피가 많이 있었다. 할머님의 머리스타일이 나랑 비슷했는데 '넌 집에 안 가냐?' 했을 정도로 자주 놀러 갔다. 형의 어머님이 상냥했다. 어머님이 주신 밥이 맛있었다. 드라마가 끝나면 퇴근을 형의 집으로 했다"고 떠올렸다.

이후 바쁜 스케줄로 인해 연락이 끊겼다. 2002년 우연히 형 가족을 만났지만 이후 휴대폰 연락처가 다시 지워졌다. 

양동근은 떨리는 마음으로 눈맞춤 방에 들어갔고, 블라인드가 열리자 눈 앞에 형이 앉아 있었다. 그는 북받치는 감정에 눈을 질끈 감고 눈물을 흘렸다. 형 이재훈 씨는 "대단하게 잘해준 것도 아닌데 날 찾아줘서 고맙다.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다 잘 계신다"며 "아무리 작은 배역을 맡은 아역배우도 부모님과 같이 오는데 동근이는 늘 혼자 왔다. 그런 게 안쓰럽고 짠했다. 세월이 참 많이 흘렀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진하게 포옹을 나눴다. 

양동근은 "연예인으로 20대를 살면서 엄청 어둡고 힘들고 폐쇄적이었는데 형이 준 그림의 메시지가 컸다. 형과 나는 이번 생에 드라마틱한 인연이다. 10년이 지나서 성인으로 만나고, 20년이 지나 이제 아이 셋 낳고 만났다"며 웃었다. 형 역시 "그냥 스쳐지나가는 인연은 아닌가보다"라며 공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