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이수영 회장 "카이스트 766억 기부? 과학발전이 곧 국력이니까"
'유퀴즈' 이수영 회장 "카이스트 766억 기부? 과학발전이 곧 국력이니까"
  • 승인 2020.09.30 22: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원산업 이수영 회장이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카이스트에 무려 766억 원을 기부한 이유를 밝혔다/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광원산업 이수영 회장이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카이스트에 무려 766억 원을 기부한 이유를 밝혔다/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광원산업 이수영 회장이 카이스트에 무려 766억 원을 기부한 이유를 밝혔다.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MC 유재석과 조세호가 이수영 회장을 방문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유재석은 이 회장에 대해 "766억 원을 카이스트에 기부한 통 큰 힙스터 이수영 회장님"이라며 소개했다.

유재석은 카이스트에 기부하게 된 계기를 물었고, 이 회장은 "난 어린 나이에 일제 강점기를 겪었다. 일본의 만행을 보고 자랐고, 나라 없는 슬픔을 느꼈다. 6.25사변을 겪은 격동기를 거쳤다"며 "너무 배고픈 시절이었다. 나 역시 소나무 껍질을 먹으면서 자랐다. 어머니가 솥단지를 대문에 걸어놓고 감자, 고구마에 된장 넣고 쌀을 뚱뚱 띄우고 끓여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그게 (기부를 하게 된) 내 마음에 싹이 됐다. 돈을 벌면 적어도 사회에 환원해서 사람을 도와주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못사는 나라에 사는 국민의 설움도 털어놨다. 이 회장은 "1976년도에 기자 생활을 하면서 관민합동 경제사절단에 수행기자로 유럽과 중동에 갔다. 그때 당시에는 기자들도 해외여행을 하기 힘들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 회장은 "사진기자를 대동하지 못 하고 갔으니까 사진기를 들고 갔다. 이탈리아 소렌토에 갔던 기억이 나는데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리더라. 뒤를 돌아보니까 일본 여자들이 20~30명이 떼를 지어서 단체여행을 하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가렸다. 열등감이었던 것 같다. 국력이 모자란 것이 열등감이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모교가 아닌 카이스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카이스트와 인연이 없었다. TV를 보는데 서남푠 전 KAIST 총장이 나와서 우리나라에 과학자가 필요한 이유, 과학발달이 되지 않으면 후진국으로 된다는 얘기를 하는데 마음에 와닿았다"며 "일본은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많이 나오고,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나오는데 우리는 아직 배출하지 못했다. 또 해외에서 명성을 떨치는 우리나라 기업이 곧 국력이다. 대기업에 카이스트 출신 직원 비율이 높다. 즉, 카이스트 학생을 키우는 것은 곧 국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남편의 반응을 묻는 유재석의 말에 "2년 전 결혼한 남편이 '왜 유증을 한다고 그러고서는 안 하냐'라고 하더라. 그때 내가 많이 아팠다. 남편이 '이걸 하려면 빨리 할수록 좋아. 우리 편하게 여행이나 다니며 살자'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남편께서는 오히려 빨리하라고 하셨냐. 나 같으면 '다시 한번 생각을. 액수를 반만 하는 건 어때요'라고 넌지시 했을 거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이 회장은 "나도 그 사람 재산에 침 안 흘린다"라고 쿨한 면모를 보였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