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신해철이 '선미네 비디오 가게'에서 등장해 화제다.

신해철은 생전 가수이자 독설가로서 세상에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간통죄 폐지, 파병 반대, 공교육 철페 등등 시민논객으로서 '100분 토론'에 나가 자신의 의견을 거친 논조로 이야기해서 많은 논란을 낳기도 했다.

그를 '고스트 스테이션'의 DJ로 기억하는 팬들도 많다. '고스트 스테이션'은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정규방송과 인터넷 방송을 오가며 전파를 탔다. 가수활동을 시작할 때에는 중단되었다가 다시 방송되기를 반복하며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었다. 이 방송에서 그는 특유의 어두운 기운과 자신만의 철학으로 '마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설적인 밴드 퀸의 팬임을 밝혔던 그는 방송에서 이를 언급하며 퀸에 대한 정보를 풀어내 퀸 팬들에게 감사를 받았다. 심지어 그의 넥스트 앨범 재킷도 퀸을 오마주했으며 음악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아 자신의 목소리를 여러 겹 쌓아 음악을 만들기도 했다.  이를 미국의 한 방송에서도 조명했다.  

사실 그는 능력있는 프로듀서이자 착한 선배이기도 하다. 엄정화, 이승기, 싸이, 김동률, 문차일드, 변재원 등 많은 후배가수들을 키워냈으며 특히 엄정화는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신해철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신해철은 방송에서 가수들이 망가지는 것을 싫어해서 싸이가 방송에서 웃기는 모습에 분노했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시트콤에 출연해서 코믹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서태지의 육촌형이자 다정한 선배였던 신해철. 친척임을 몰랐다가 나중에 이를 알게 된 서태지가 찾아오자 그를 따뜻하게 대해주며 자상하게 음악을 가르쳐주었다고. 김종서, 서태지와 자주 어울리며 여행도 다니고 음악작업도 함께 했었다고 전해진다. 

양준일이 슈가맨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과거 신해철이 자신에게 한국의 선후배 문화를 가르쳐주며 인사를 하라고 조언했다며 고마워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운 존재이자 학창시절의 추억으로 남아있는 신해철. 비록 지금은 세상에 없지만 그의 노래 제목 'Here I stand for you' 처럼 그는 언제나 팬들과 선후배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