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안철수, 주부9단 남편, 다정한 아빠, 친구, 그리고 정치인
'마이웨이' 안철수, 주부9단 남편, 다정한 아빠, 친구, 그리고 정치인
  • 승인 2020.09.29 0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가 28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정치인이기 전 누군가의 남편, 아빠, 친구로서의 일상을 공개했다/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캡처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가 28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정치인이기 전 누군가의 남편, 아빠, 친구로서의 일상을 공개했다/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캡처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가 정치인이기 전 누군가의 남편, 아빠, 친구로서의 일상을 공개했다

28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한 안 대표는 여느 집처럼 새벽에 배송온 물건을 직접 정리하고, 세일할 때 간식을 챙겨두는 평범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안 대표는 아내 김미경 씨에게 직접 토스트를 해주며 "우리 부부는 30년 동안 맞벌이를 해왔다. 서로 바쁘니까 저녁준비도 일찍 퇴근한 사람이 준비했다. 그게 일상이었다"고 주부9단이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부부싸움도 잘 안 하겠다"는 제작진의 질문에 "그렇지도 않다. 아주 사소한 걸로 싸우게 된다"며 "바로 사과하는 편도 아니다. 나중에 시간이 좀 흘러서 마음에 남으면 그때 잘못한다고 얘기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도 공개했다. 그는 "서울대 의예과 시절 캠퍼스 커플로 만났다"며 "그때 어려운 시절이었다. 당시 의과대학에 여학생이 많지 않았다. 우리 학교는 그나마 많은 편이었는데 160명 중에 16명, 10% 정도였다. (아내가) 어려운 공부를 묵묵히 이겨내는 모습이 좋았다. 어려우니까 도와주고 함께 의지하면 좋겠다 싶어서 그러면서 커플이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안 대표는 이후 외국에 있는 딸과 영상통화를 했다. 그는 딸에게 "연구는 잘 되고 있니?"라며 소소한 안부를 묻는가 하면, 드라마 이야기를 나누는 등 살가운 아빠의 모습을 보였다.

항상 바빴던 아빠는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형제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도 부부끼리 '아이가 더 있었으면 우리가 더 행복했을 텐데'라는 이야기를 한다"며 미안해했지만 "그래도 아이는 한 명이지만 열 아이 몫을 한다"며 딸바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안 대표는 남편, 아빠에 이어 '친구'로서 솔직한 모습도 공개했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함께 한 부산고 동창들을 만나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오랜 친구들은 쌓인 세월만큼 안 대표의 어린 시절을 거침없이 폭로하며 웃음을 안겼다.

친구들이기에 할 수 있는 솔직한 대화도 나눴다. 김종수 씨는 "몇 년 전에 누군가를 만났는데 그 사람이 '만약에 자기가 사회를 바꾸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이 사회의 불합리와 부조리를 도저히 참을 수 없으면 정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 아마 철수도 그런 뜻이 아닌가 싶다"며 친구의 마음을 헤아렸다.

서병호 씨도 "이 친구는 정치에 인생을 걸었으니 도울 수 있다면 도와주고 싶다"며 "근데 개인적으로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너무 힘드니까. 조금만 힘든 정도가 아니니까. 소집단에서도 SNS에 내가 쓴 글 하나에 민감하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는데, 철수는 그 몇 배를 받는 거 아니겠냐. 사람들 반응에서 오는 상처가 큰데 똑같은 사람인데 왜 상처를 안 받겠는가. 정신력으로 이겨내니까 참 대단한 친구다"라고 칭찬했다.

정치인 안 대표의 출근길도 여느 직장인과 비슷했다. 그는 "휴일 같으면 출근이 1시간 정도인데 오늘처럼 비 오는 날은 2시간 정도 걸린다. 월요일은 최고위원회의가 있는 날이 있는 날이라 원고를 다듬을 거다. 나머지 다듬는 일이 가장 시급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차에서 자는 습관은 없다. 예전에는 차 안에서 잤는데 이제부터는 낭비하지 않으려고 책을 보거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안철수가 '마이웨이' 출연해 일상을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사람들이 정치인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나. 나도 정치를 하기 전에 그랬다며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있어서 진솔하게 소통하자는 차원에서 (내 일상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치 입문 경로에 대해 안철수는 "저는 다른 사람들과 좀 다른 행보를 밟았다. 대부분 정치를 결심하고 사람을 모으는데 나는 오히려 국민적인 지지가 먼저 모이고 1년 동안 고민하다가 그 분들의 열망을 실행하는 도구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