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발언에 맹비판...진중권 "북한은 계몽군주, 남한은 혼군"
유시민 발언에 맹비판...진중권 "북한은 계몽군주, 남한은 혼군"
  • 승인 2020.09.27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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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TV조선 보도 캡처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건에 통일전선부 명의로 통지문을 발표하고 사과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계몽군주"라고 두둔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5일 페이스북에 “김정은의 사과가 나오자 입을 모아 ‘전화위복’이 됐다고 외친다. 국민의 한 사람이 북한의 비인도적인 조치로 살해당한 불행한 ‘화’가 김정은 사과로 졸지에 ‘복’이 되어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그들의 머릿속의 가치체계 속에서 국민의 생명보다 남북관계가 더 상위에 있다는 얘기”라며 “이런 게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고 썼다. 

진 교수는 26일 재차 글을 올려  "북한은 계몽군주, 남한은 혼군(昏君)"이라고 비판했다. 혼군이란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이란 뜻이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경남대 교수)은 26일 페이스북에서 "김정은은 계몽군주가 아니라 폭군"이라며 "김정은이 계몽군주라면 계몽주의 사상가들이 땅을 칠 일"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유 이사장은 김정은이 계몽군주이길 기대한다. 절대권력의 수령이 개혁개방을 위로부터라도 진행하길 바라는 점은 저도 같다"며 "그러나 김정은은 고모부를 총살하고 이복형을 독살하고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한국의 민간인을 무참히 사살하고 훼손했다. 절대권력의 수령이 계몽군주가 아니라 제어불능의 폭군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도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김정은은 계몽군주니, 긍정적 대화 신호가 보이느니, 매우 이례적인 표현이니'와 같은 북측 입장을 대변하는 언행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정서에 눈을 감은 한심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글을 올려 "통일부 장관은 두번 사과에 갑읍했고, 유시민 전 장관은 계몽군주 같다고 김정은을 칭송하고, 국방장관은 이틀 동안 아무런 대북 대책 없이 청와대의 하명만 기다린 허수아비 장관이었고, 대통령은 잠만 자고 아직까지도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25일 유시민 이사장은 노무현재단 공식 유튜브채널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한반도 평화 국면의 동요 원인과 대안 모색'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 리더십 스타일이 그 이전과는 다르다"라며 "이 사람이 정말 계몽군주이고,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맞는데 입지가 갖는 어려움 때문에 템포 조절을 하는 게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이외 다른 패널들도 유 이사장에게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