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프린스 1호점' 공유-윤은혜-채정안 "우리를 바꿔준 작품"
'커피프린스 1호점' 공유-윤은혜-채정안 "우리를 바꿔준 작품"
  • 승인 2020.09.25 0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유, 윤은혜, 채정안이 24일 방송된 MBC '다큐 플렉스'-'청춘다큐 다시 스물-커피프린스' 특집에서 각자의 사연과 아픔을 갖고 작품에 합류했다고 밝혔다/사진=MBC '다큐플렉스' 방송캡처
공유, 윤은혜, 채정안이 24일 방송된 MBC '다큐 플렉스'-'청춘다큐 다시 스물-커피프린스' 특집에서 각자의 사연과 아픔을 갖고 작품에 합류했다고 밝혔다/사진=MBC '다큐플렉스' 방송캡처

공유, 윤은혜, 채정안에게 '커피프린스 1호점'은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이들은 24일 방송된 MBC '다큐 플렉스-청춘다큐 다시 스물-커피프린스' 특집에서 각자의 사연과 아픔을 갖고 작품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공유와 윤은혜는제작진이 준비한 커프 명장면 모음을 함께 보며 추억에 젖었다. 공유는 "실제 윤은혜와 이렇게 같이 커프를 보니 마치 부부가 오래 전 결혼 앨범을 보는 기분"이라며 특별한 느낌을 전했다.

공유와 윤은혜는 "커프 팬들은 한결과 은찬이 지금도 어디서 행복하게 살고 있을거란 상상들을 많이 하는 거 같더라"며 커프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마음에 감사를 전했다.

사실 공유는 '커피프린스' 출연 제의를 수차례 거부했다고. 그는 "주변에서 꼭 해야한다고 하는데 좋기도 하면서 부담스러웠다. 배우는 감정을 쏟아내야하는 직업이다. 배우로서 회의를 느낄 때 만난 작품이었다"며 "당시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고, 확실한 내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었다. 그때는 '내가 소모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고민으로 스스로를 괴롭혔다"고 드라마를 거부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공유는 결국 '커피프린스'를 선택했고, 최한결로 완벽하게 분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만약 이 드라마를 안 했다면 지금 내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꺼져가는 연기에 대한 열정을 다시 일깨워준 작품"이라고 고마워했다. 

​공유가 '커피프린스'에서 자신을 온전히 최한결로 만들어준 사람으로 상대역인 윤은혜를 꼽았다. 그는 "고은찬에 온전히 몰입하는 윤은혜의 열정을 보며 '이거 장난이 아닌데?' 하는 긴장감과 자극을 받았다. 나 역시 연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은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는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베이비복스 출신이다. 연기자로서 변신했지만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드라마 '궁'에서 연기력에 대해 혹평을 받았고, '커피프린스'에서 승부수를 띄워야했다.

윤은혜는 "걸음마를 막 시작했는데 달려야되는 순간이 온 것"이라며 당시의 막막함을 떠올렸다. 이어 "모든 것이 변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 시작했지만 현장이 정말 자유롭고 즐거웠다. 80%는 놀러간다는 느낌이었다. 덕분에 고은찬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가수 출신'이란 꼬리표를 뗄 수 있었다. 연기자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 작품이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채정안은 다른 의미로 중요한 작품이 됐다. 그는 "'커피프린스 1호점'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피하고 싶어서 계속 미뤄뒀다. 쳐다보기도 싫었다"며 "당시 개인적인 아픔(이혼)을 겪은 터라 작품이고 뭐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드라마 연출을 받았던 이윤정 PD가 채정안을 고집했다. 이 PD는 "뉴욕과 파리 중간쯤에 있는 여성의 이미지가 필요했다"며 "예쁜 여성이 많았는데 추천으로 만나본 채정안이 정말 매력이 있었다. 여자가 좋아하는 여자 스타일이어서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이 PD의 선택은 옳았다. 그는 한유주로 분해 만인의 연인으로 떠올랐다. 채정안은 작품을 통해 슬픔을 극복했다. 그는 "커프가 잘 된 건 모든 사람들이 힘이 합쳐진 것"이라며 동료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지만, 그가 그린 한유주는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청순가련의 대표적인 캐릭터가 됐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