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꽃' 이준기, 모두가 바란 해피엔딩…기억상실에도 아내·딸 안고 웃었다
'악의꽃' 이준기, 모두가 바란 해피엔딩…기억상실에도 아내·딸 안고 웃었다
  • 승인 2020.09.24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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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방송된 tvN '악의 꽃'에서 이준기가 아내 차지원과 딸 백은하를 안고 처음으로 행복을 느꼈다/사진=tvN '악의 꽃' 방송캡처
23일 방송된 tvN '악의 꽃'에서 이준기가 아내 차지원과 딸 백은하를 안고 처음으로 행복을 느꼈다/사진=tvN '악의 꽃' 방송캡처

이준기의 '악의꽃'이 모두가 바라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23일 방송된 tvN '악의 꽃' 최종회에서는 도현수(이준기 분)가 차지원(문채원)에 대한 기억을 잃은 모습이 그려졌다.

도현수는 백희성(김지훈)이 쏜 총에 맞고 의식을 잃었다. 임호준(김수오)은 백희성을 향해 발포했고, 백희성은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도현수는 한 달 만에 의식을 되찾았지만 차지원을 기억하지 못 했다. 그의 기억은 백희성에게 교통사고를 당했던 2005년에 멈춰있었다.

차지원은 도현수가 기억을 되찾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도현수는 신분을 속였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차지원을 밀어냈다.

도현수는 이장살인사건의 범인 도해수(장희진)의 정당방위를 주장하기 위해 사망한 이장의 조카 양진태를 법정에 세워야했다. 도현수는 양진태의 죄책감을 이용하기 위해 그를 용서하겠다고 거짓말했다.

도현수는 다시 자신을 기억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걸고 있는 차지원에게 "난 아무 죄책감 없이, 감정의 동요 없이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걸 잘 모르는 것 같아서. 혹시 형사님은 내 거짓과 진심을 구별할 수 있다고 믿는가?"라며 차갑게 물었다.

이어 "차 형사님이 나한테 원하는 말이 뭔지 잘 알고 있다. 나한테 계속 그 말을 듣고 싶어한다. 당신에 대한 기억은 잃었지만 감정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이런 거짓말"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차지원은 "네가 어떻게 나를 잊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우리가 어떻게 사랑했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그렇게 나만 가위로 오려내듯이 잊을 수 있어"라며 눌러왔던 감정을 폭발시켰다.

이에 도현수는 "난 내가 의심스럽다. 나한테 진심이라는 게 있긴 있는 건지. 내가 나를 믿을 수가 없다. 단 한 번도 누군가한테 지속적으로 감정을 준 적이 없다. 그런 내가 지금 형사님한테 느끼는 이 감정이 과연 얼마나 갈까"라며 오열했다.

차지원은 "자기 자신을 왜 그렇게 못 믿냐"며 답답함을 토로했고, 도현수는 "날 보면서 숨은 그림 찾듯 그 사람 찾고 있다. 닮은 점 발견하면 기대하고, 다른 점 발견하면 실망하고. 난 그 사람 싫다. 조금도 알고 싶지 않다"며 소리쳤다.

그는 "우리 둘 서로 족쇄 하나씩 나눠 차고 제자리를 빙빙 도는 것만 같다. 형사님은 내 뒷모습만 보면서 쫓고, 난 형사님한테서 내 앞모습 보이기 싫어서 도망치고. 결국에 우린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라며 괴로워했다.

이후 양진태는 도현수의 예상대로 증언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도해수는 정당방위를 인정 받아 무죄를 선고받았다. 

차지원 때문에 혼란스러운 도현수는 백희성의 공범으로 감옥에 간 공미자(남기애)를 찾아갔다. 도현수는 "차지원 형사. 나한테 어떤 사람이었냐?"며 질문했다. 공미자는 "네 처를 우리에게 보이는 걸 끔찍하게 싫어했어. 처음에는 '비밀이 들킬까봐 조심하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 많이 아끼는구나라고"고 대답했다. 

도해수는 유학을 떠났고, 도현수는 부동산을 통해 앞으로 살아갈 집을 알아봤다. 공방이 필요했던 도현수는 마침 차지원과 함께 살았던 집을 소개 받았고, 차지원과 마주쳤다.

차지원을 향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던 도현수는 "난 내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공간에서 늘 차지원 형사님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고백했다. 그러나 차지원은 떠날 계획을 밝혔다. 도현수는 "이제 내가 겨우 형사님한테 한 발짝 다가섰는데 형사님이 도망을 치면 어떻게 하냐. 마음 바꿔주면 안 되냐"라며 붙잡았다.

도현수는 "내가 정말 잘해주겠다. 정말 좋아해주겠다. 형사님이 찾는 사람, 나와 같이 찾자. 이제 나도 그 사람이 궁금해졌다. 알고 싶다"며 진심을 전했다. 차지원은 다시 마음을 열었고, 도현수는 차지원에게 입을 맞췄다. 도현수와 차지원은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차지원은 딸 백은하(정서연)를 함께 데리러 가자고 말했다. 도현수는 "나를 좋아할까?"라며 걱정했다. 그러나 백은하는 도현수를 보자마자 품에 안겼고 "나는 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좋아"라고 말했다.

도현수는 기억을 잃기 전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아내와 딸을 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연쇄살인범 아들로 태어나 자신의 감정이 뭔지 느끼는 것도 사치였던 도현수, 그가 발목을 옥죄던 족쇄를 벗어나 처음으로 느낀 진짜 행복이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