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김승진 "8년간 우울증·공황장애…수면제만 2500알"
'TV는 사랑을 싣고' 김승진 "8년간 우울증·공황장애…수면제만 2500알"
  • 승인 2020.09.2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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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고교생 가수 김승진이 23일 방송된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스잔' 성공 이후 힘들었던 삶을 고백했다/사진=KBS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캡처
원조 고교생 가수 김승진이 23일 방송된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스잔' 성공 이후 힘들었던 삶을 고백했다/사진=KBS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캡처

'스잔'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 김승진이 아픈 과거를 고백했다.

김승진은 23일 방송된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작곡가 남국인을 찾았다. 그는 원조 고교생 가수로 '스잔'을 히트시키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아버지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었고, 결국 방황을 했다. 

김승진은 곪았던 아버지와의 관계가 성인이 되면서 터졌다고 했다. 결국 집을 나가게 됐고, 지인의 작업실과 친구들 집을 전전하며 7년간 떠돌이 생활을 했다. 그는 "어느날 삶은 계란 두 개와 딸기우유를 먹다 눈물이 나왔고 결국 토를 했다"며 "항상 눈을 감으면 과거 생각이 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미래에 대한 걱정만 했다. 화풀이라도 해야하는데 속으로 담고 있으니 마음에 병이 생겼다. 공황장애, 우울증 약을 8년 동안 끊임 없이 먹었다. 8년 동안 먹은 수면제를 2500알이 넘는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날 김승진은 아버지와 서면으로나마 한 발짝 다가가며 마음을 위로받았다. 그는 어머니 강홍열 씨로부터 아버지 편지를 받았다. 

편지에는 '너에게 단 한 번도 칭찬 한 번 해준 적이 없구나. 왜 그랬을까? '잘했다고 너무 멋지다고, 최고라고 말해줬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너에게 항상 강한 사람이어야해서 채찍질만 했던 것 같다. 그래야만 이 힘든 세상에서 너를 꺼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뿐이었다. 네가 잘 되기를 바랐지만 여러 가지 일로 인해 힘들어하는 걸 볼 때마다 나 때문인 것 같아 너를 다그치고 모진 말을 한 것 같다'라고 솔직한 아버지의 마음이 적혀있었다. 이어 '네가 늘 잘되기를 밤마다 기도한다. 편지로나마 이렇게 전해보고 싶다. 고맙다. 내 아들이라서 사랑한다. 승진아'라고 글을 맺었다. 

편지를 읽은 김승진은 감정이 올라와 말을 쉽게 있지 못했다. 그는 "아버지를 따라갔다면 '더 나은 길로 발전하지 않았을까' 후회를 많이 했다"며 "마음속에는 항상 아버지로 생각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