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왕리 음주운전 목격자, 가해자 오히려 당당…“반성의 기미 없었다”
을왕리 음주운전 목격자, 가해자 오히려 당당…“반성의 기미 없었다”
  • 승인 2020.09.15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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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 캡처
사진=MBC 뉴스 캡처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 음주운전 목격자의 진술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 아시아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목격자가 유족 지인에게 사고 직후에 상황을 증언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목격자는 녹취록에서 "사고를 목격하고 동생과 119와 112에 신고했다. 고인 분께서는 4차선 중앙에 엎드려 계셨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뒤에 벤츠 차량을 보는데 사람이 안 나오니까 운전자도 다친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목격자는 "벤츠 차량 운전자들도 다친 줄 알고 살펴봤을 때 동승자 남성이 창문을 내리고 있었다"며 "곧 시비를 걸 것처럼 쳐다보고 있었다. 남성은 이미 만취 상태였고, 안쪽(운전석)을 보니 여성도 취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급대원이 전화가 와서 한 10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피해자가) 비 오는 날 쓰러져 계시니까 환장할 것 같았다"면서 "그때야 운전자 여성이 비틀거리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을 가리키면서 (목격자인 나와) 무슨 관계냐고 묻기도 했다"면서 "아무 관계도 아닌데, 저분 저기 쓰러진 것 안 보이냐고 답했다. 진짜 이것들이 정말 미쳤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목격자는 "자기(가해자)가 잘못을 했는데 도리어 당당하더라.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었던 거다"라고 분노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9일 오전 0시55분께 인천시 중구 을왕동의 한 호텔 앞 편도 2차로에서 음주운전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만취 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던 A(33·여)씨는 오토바이로 치킨 배달을 가던 B(54·남)씨와 충돌했고, B씨는 심폐소생술(CPR) 조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A씨가 몰던 벤츠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 반대편에서 마주 오던 B씨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직후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을 넘는 0.1%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