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병 '실명' 거론 황희에 비판 여론... 진중권 "완전히 실성했네"
사병 '실명' 거론 황희에 비판 여론... 진중권 "완전히 실성했네"
  • 승인 2020.09.1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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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황희 의원 페북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황희 의원 페이스북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아무개씨에 대한 특혜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당직 사병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야에서 비난이 쏟아지자, 사병의 실명을 삭제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2일 황 의원에 대해 "아예 문빠들에게 좌표를 찍어준 셈인데 죄질이 아주 나쁘다"며 "국회의원이 한 힘없는 개인에게 가한 폭력이다. 이 분들, 완전히 실성했네"라고 비꼬았다.    

진 교수는 "이건 시민사회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고발 당한 추 장관 아들의 이름도 감추어 주었다"면서 "국회의원이 피의자도 아닌 개인의 실명을 적시하며 음모론에 가까운 허위사실로 문팬들의 공격을 선동하고 유도하는 짓을 했다. 이 용서할 수 없는 행위에 대해 정치적 책임은 물론이고,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을 내고 "자신들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27살 청년의 이름을 공개재판에 회부하는 무도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이 범죄자로 낙인찍은 당직사병은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고 누군가의 귀한 형제"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의원인 금태섭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법무부 장관에게 불리한 사실을 주장한다고 해서 국민의 한 사람, 그것도 20대 청년에게 '단독범'이라는 말을 쓰다니. 제 정신인가. 국민이 범죄자라는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소속 정당, 여야, 진보 보수 이런 모든 걸 다 떠나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라며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이 대표하는 국민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앞서 황희 의원은 12일 페북에 "최초 트리거(방아쇠)인 당직 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산에서 놀던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며 "당직 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며, 공범 세력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의원이 언급한 해당 당직사병은 추 장관 아들 서아무개 씨와 같은 부대 출신으로, 그는 서씨가 군복무하던 지난 2017년 당시 휴가를 마치고도 부대에 미복귀했다고 밝혔다.

당시 당직 근무를 했다는 당직사병은 '서 씨의 휴가 미복귀 사실을 확인하고 전화를 했더니 집이라는 답이 돌아왔고, 이후 상급자로부터 휴가로 처리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주장해왔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