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극단적 선택 후 사망…그가 남긴 마지막 부탁은?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극단적 선택 후 사망…그가 남긴 마지막 부탁은?
  • 승인 2020.09.0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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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선택 후 병원치료를 받던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가 9일 끝내 사망했다/사진=조준기 SNS
극단적인 선택 후 병원치료를 받던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가 9일 끝내 사망했다/사진=조준기 SNS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가 끝내 숨졌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사망했다. 조 대표의 빈소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지난 1일 조 대표는 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뒤 서울 용산구 모처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된 이후로는 호흡과 맥박을 회복했으나 8일 만에 세상을 등졌다.

구독자 41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여행에 미치다' 대표인 조 씨는 지난달 29일 공식 SNS에 불법촬영이 의심되는 성관계 영상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그는 "직접 촬영한 것이 아니라 트위터에서 다운로드한 영상"이라고 해명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나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조 대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남긴 마지막 글은 유서가 돼버렸다. 그는 자신의 SNS에 '정말 모두에게 미안하다. 나 때문에 이유 없이 고통 받는 크루들,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 이제 더 이상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을 떠나려고 한다. 끝까지 이기적일 거니 차라리 미워하고 원망해주길 바란다'며 '지금까지 여한 없이 불행했고, 행복했으며 여러분과 함께 하는 모든날이 더할 나위 없이 내 인생의 전부이자 진심이었다. 마지막으로 조준기를 가족으로, 대표로, 친구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해줬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리 부족한 나를 항상 보듬어주고 응원해줘서 고맙다. 얼굴도 못 보고 죄만 짓고 떠나 미안하다'고 적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우려해  장례식은 가족끼리 하면 좋겠다. 그리고 사건은 사건 그 자체로만 과실을 따져주고 불필요한 인과들로 불필요한 피해가 발생하기 않길 바란다'며 '나보다 성실하고 떳떳한 19명의 크루들이 다시 시작해나갈 때 도움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바람을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