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마이삭' 피해현장 방문, 정무국 회의 주재...당간부 해임
북한 김정은 '마이삭' 피해현장 방문, 정무국 회의 주재...당간부 해임
  • 승인 2020.09.07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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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TV조선 보도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호 태풍 '마이삭' 피해 지역인 함경남도 수해 현장을 방문하고 당중앙위원회 정무국 확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태풍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도당위원장을 해임했다. 

정무국 회의를 최고위 간부들을 이끌고 지방으로 이동해 연 것은 이례적인 일로 풀이된다. 정무국(옛 비서국)은 정치국과 더불어 당 주요 정책을 결정하고, 각 전문 부서에 집행을 지시하는 당 핵심기구다. 

6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 함경남도 태풍 피해 지역을 찾아 당중앙위 정무국 확대회의를 지도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마이삭으로 함경남북도 해안선 지대의 1000여 세대의 주택이 무너지고, 적지 않은 공공건물들과 농경지들이 침수됐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강타해 함경남북도에 피해 상황이 발생하자 당 부위원장들을 파견해 실태를 파악하도록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본인 명의로 직접 평양시 당원들에 공개서한을 보내 “당 중앙은 수도의 우수한 핵심당원 1만2000명으로 함경남북도에 각각 급파할 최정예 수도당원사단들을 조직할 것을 결심하였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태풍 피해지역을 직접 둘러봤다. 그는 "이번에 입은 해일 피해가 보여주듯이 지금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해안 연선 지대들의 안전대책이 불비하고 해안 방조제들이 제대로 건설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이번 정무국 확대회의에서는 함경남도 당위원장 김성일을 해임하고, 당조직지도부 부부장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앞서 이번 태풍에 인명 피해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강원·원산의 간부들도 처벌했다.

이런 일련의 조치로 볼 때 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경제난이 심각한 가운데 자연재해까지 발생하면서 주민 불만을 자신이 아닌 간부들에게 돌리고, 민심을 다잡기 위해 발빠른 조치를 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