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이 돌려본 남탕 CCTV '조작' 밝혀져...경찰 "경위 파악중"
여대생이 돌려본 남탕 CCTV '조작' 밝혀져...경찰 "경위 파악중"
  • 승인 2020.08.23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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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남탕 폐쇄회로(CC) TV 조작 화면/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부 사이트에서 '남자 목욕탕 CCTV 영상 공유한 여대 단톡방'이라는 제목으로 퍼진 탈의실 화면은 17년 전 방송에 보도됐던 장면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찰청 지시를 받고 이 사건을 내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해당 단톡방에서 공유된 남자 목욕탕 탈의실 모습이 2003년 12월 KBS 뉴스에 나왔던 화면과 일치한다는 점을 파악했다.

당시 KBS 뉴스 제목은 '찜질방 CCTV 사생활 침해 심각'이다. 이 리포트는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곳곳에 CCTV가 설치되고 있지만, 목욕탕이나 찜질방 탈의실에도 등장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리포트에는 남성들이 탈의실에서 옷을 벗는 장면이 잠시 나오는데, 전날인 20일 새벽 일간베스트(일베) 등 사이트에 해당 장면을 편집해 단톡방 대화 화면을 캡처한 게시물이 올라 왔다.

여성으로 추정되는 한 인물이 "애비(아버지)가 뭐 가져오라고 시켜서 관리실에 들어갔더니 구석진 모니터에 덩그러니 있었음"이라며 남성들이 남탕 탈의실에서 옷을 벗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 TV 화면을 찍은 걸로 보이는 사진들을 올렸다. 이어 해당 게시물이 여러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졌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내사 종결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