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中 고위급 만나 시진핑 조기 방한 합의... '미중 갈등서 협조 요청했나'
서훈, 中 고위급 만나 시진핑 조기 방한 합의... '미중 갈등서 협조 요청했나'
  • 승인 2020.08.2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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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가안보실장이 22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을 회견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을 회견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22일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 청와대는 중국이 “한국은 시 주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라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는 서 실장과 양제츠 정치국원이 같은날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오전 9시29분부터 오후 1시34분까지 4시간가량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오후 1시30분부터 3시20분까지 오찬을 나누면서 나온 내용 가운데 일부다. 양 정치국원의 방한은 2년 만이자 코로나19 이후 중국 고위급 인사의 첫 번째 방한이기도 하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양측은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 필요성에 대해서도 협의했고,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커창 총리의 방한이 이뤄지면 한중일 3국 관계는 물론, 한중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제츠 정치국원이 최근 미·중 관계에 대한 현황과 중국 입장을 설명했고, 서훈 실장은 미중 간 공영과 우호 협력 관계가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간단하게 언급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중국은 미중 사이에서 한국이 중국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양국간에 관심 현안이 폭넓게 논의됐다. △고위급 교류 △FTA 2단계 협상 가속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연내 서명 △제3국 시장 공동진출 △신남방·신북방정책과 ‘일대일로’의 연계협력 시범사업 발굴 △인문 교류 확대 △지역 공동방역 협력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코로나19 관련 한중간 항공편 증편과 비자발급 확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등에서 공감대를 이뤘다. 

강 대변인은 “양 정치국원은 서훈 실장의 조속한 시기 중국 방문을 요청했고, 양측은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번 양제츠 위원의 방한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측 고위급 인사의 첫 방한으로서, 한중 간 고위급 대면 소통을 통해 양국 간 교류‧협력을 회복하고 활성화해나가고자 하는 양국 간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