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김여정에 위임통치…일부 권력 이양 왜? "통치스트레스↑"
北 김정은, 김여정에 위임통치…일부 권력 이양 왜? "통치스트레스↑"
  • 승인 2020.08.2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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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이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여정 제1부부장에 일부 권한을 이양하며 위임 통치를 한다고 밝혔다/사진=YTN 뉴스 방송캡처
국정원이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여정 제1부부장에 일부 권한을 이양하며 위임 통치를 한다고 밝혔다/사진=YTN 뉴스 방송캡처

국정원이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일부 측근들에게 권한을 이양하는 방식으로 위임 통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김정은은 여전히 절대 권력을 행사하지만 과거에 비해 권한을 이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후계자는 아니지만 사실상 북한 내 2인자로 알려졌다. 앞으로 대남·대미 정책을 비롯해 국정 전반에 걸쳐 통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제1부부장은 대북전단 살포사태에도 김 위원장 대신 전면에 나서 대남비방전에 앞장섰다. 개성남북연락사무소 폭파를 지시하고, 대남확성기를 설치하며 남북군사합의 파기 위기까지 몰고가는 등 대남강경책을 주도했다. 뒤늦게 김 위원장이 제동을 거는 모양새를 만들면서 남북관계가 진정 국면에 들어간 바 있다.

국정원은 김 제1부부장 외에도 경제 분야에서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가 권한을 조금 위임 받았고, 군사 분야에서는 당 군정지도부의 최부일 부장, 당 중앙군사위원회 이병철 부위원장 등에게 부분적으로 권한이 이양됐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위임 통치 배경에 대해 "김 위원장이 9년간 통치하면서 통치스트레스가 많이 높아졌는데 그것을 줄이는 차원"이라며 "정책 실패시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에 위임 받은 쪽에 책임을 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으로는 9년간 통치하면서 갖게 된 자신감의 발로"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건강 문제로 권한을 나눠준 것이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서도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