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지사, 경찰 '코로나19' 검진 거부 실랑이 "내가 국회의원 3번 했어"
김문수 전 지사, 경찰 '코로나19' 검진 거부 실랑이 "내가 국회의원 3번 했어"
  • 승인 2020.08.1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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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자가격리 방역수칙을 위반한 일행 A 씨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김문수 전 경기지사 페이스북 영상캡처,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자가격리 방역수칙을 위반한 일행 A 씨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김문수 전 경기지사 페이스북 영상캡처,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16일 경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사 동행 요구를 거부하고 실랑이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실은 김 전 지사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김 전 지사에 따르면 그는 유튜브 '김문수TV' 녹화를 마치고 집에 가기 위해 국회의사당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중에 경찰이 다가왔다. 김 전 지사의 일행인 A 씨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고 돌아다니자 강제 연행하기 위해서였다. 경찰은 A 씨와 함께 있었던 김 전 지사와 성창경 기독자유통일당 수석대변인에게도 동행을 제안했다.

그러나 김 전 지사가 경찰의 조사 동행 요구를 거부하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영상 속 김 전 지사는 "혐의가 있어야지. 내가 김문수인데 왜 가자고 그러냐"며 "내가 가야하는 이유를 대라. 언제부터 대한민국 경찰이 남의 건강을 신경썼느냐. 이러면 안 된다. 내가 국회의원을 세 번 했다"고 강하게 거부의사를 드러냈다.

경찰은 "강제가 아니다. A 씨는 확진자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자가격리를 위반해서 강제연행 대상"이라며 "(김 전 지사와 성 수석대변인은) 일행이기 때문에 같이 갈 의향이 있냐고 묻는 것이다. 오해하지 마시라"고 얘기했다.

김 전 지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세상에 이런 코로나 핑계 독재가 어딨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더니 그제야 싫으면 안 가도 된다고 했다. 코로나 핑계로 황당한 꼴을 당할 사람이 나뿐만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니 심란하다'고 적었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8.15 광복절 집회에 참석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차명진 전 의원과 밀접하게 접촉한 상황이다. 실제 차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전 지사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바 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