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김희원, '예능나들이' 나선 악역배우들의 재발견
곽도원-김희원, '예능나들이' 나선 악역배우들의 재발견
  • 승인 2020.08.1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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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곽도원이 14일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캡처
배우 곽도원이 14일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캡처

"이 분을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이야."

14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 MC 박나래는 새로운 무지개회원 곽도원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영화 '국제수사'의 홍보차원에서 출연했지만 그만큼 예능에서 찾아보기 힘든 배우였기에 궁금증이 커졌다. 

곽도원은 작품에서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배우'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마치 우리네 아버지들을 연상시키는 푸근한 '사람'이었다. 고음불가임에도 빨래를 걷으며 목청 높여 노래를 부르고, 더우면 거침 없이 웃통을 들어올리고, 20년 넘는 자취경력을 바탕으로 뚝딱뚝딱 음식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친근감이 들기 충분했다.

이날 공개된 그의 날 것 그대로의 일상은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21일 방영될 예정인 그의 두 번째 일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BS '런닝맨'에서는 미션부터 레이스까지 한시도 쉬지 않는 열혈 출연자의 면모로 큰 웃음을 안겼다. 당당히 "영화 홍보하러 나왔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미션을 수행하기 전 룰을 듣다가 이해가 안 가는지 수첩을 꺼내 폭풍 필기를 했다. 퀴즈풀이에서는 무좀이 있을 것 같다는 얘기에 "있다"고 쿨하게 인정해 다시 한 번 폭소를 자아냈다.

배우 김희원이 tvN '바퀴 달린 집'에서 반전매력을 선보이고 있다/사진=tvN '바퀴 달린 집' 방송캡처
배우 김희원이 tvN '바퀴 달린 집'에서 반전매력을 선보이고 있다/사진=tvN '바퀴 달린 집' 방송캡처

배우 김희원도 인기리에 방영중인 tvN '바퀴 달린 집'에서 반전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사실 그도 곽도원처럼 악역 연기로 대중들에게 각인된 배우다. 그러나 첫 고정예능에서 선입견을 완전히 벗어던졌다.

'바퀴 달린 집' 속 김희원은 허당미가 있다. 애주가일 것 같은 겉모습과 달리 술 한 잔을 못한다. 낯가림이 심하고, 수줍음도 많다. 편식이 심하다보니 먹어본 것보다 안 먹어본 게 많고, 해본 것보다 안 해본 게 더 많다. 자주 툴툴대기도 하지만 마음이 여리다. 순수하고 솔직하다. 함께 출연중인 성동일과의 '티키타카'하는 모습은 쏠쏠한 재미를 안긴다. 

정작 김희원은 17일 SBS 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예능감은 없다. 편하게 하고 있다"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그의 꾸밈 없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환호하고 있다. '김희원의 재발견'이라는 칭찬도 쏟아지고 있다.

이전 '나 혼자 산다'에서 최초로 일상을 공개한 배우 유아인은 "사실 나오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어떤 역할로 사람들을 만나는 배우가 사생활을 공개하면 작품 몰입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예능프로그램에 나오고 난 뒤 "배우분들 걱정하지 말고 나오세요"라며 권했다.

실제 '나 혼자 산다' 유아인편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일상 속 그의 모습에 팬들은 열광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스타가 친숙해졌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곽도원, 김희원 역시 꾸밈 없는 모습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작품 외에는 좀처럼 만날 수 없었던 배우들의 '예능나들이'에 시청자들의 즐거움이 커지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