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 기름 유출 사고' 일본 선박 두 동강...'머리털' 기부 캠페인도
'모리셔스 기름 유출 사고' 일본 선박 두 동강...'머리털' 기부 캠페인도
  • 승인 2020.08.17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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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 해안을 검게 물들인 기름 띠/ 사진=
모리셔스 해안을 검게 물들인 기름 띠/ 사진=JTBC 뉴스 캡처

 

인도양 섬나라이자 유명 관광지 모리셔스 해역에 기름 유출 피해를 일으킨 일본 선박이 결국 두 동강났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은 모리셔스 국가위기관리위원회가 성명을 내고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선체 앞부분이 분리됐다고 밝혔다. 앞서 13일 해운사는 사고 선박에 남아 있던 원유 3000톤을 제거하는 작업을 거의 다 끝냈다고 전했다. 

모리셔스는 인도양의 아름다운 섬나라로 산호 생태계를 앞세운 관광업이 모리셔스 국내총생산(GDP)의 20%를 담당하고 있어 국가경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모리셔스 정부는 해당 일본 해운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한편 기름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전 세계의 환경운동가, 시민, 학생들이 머리카락 기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기름을 흡착하기 위해 사탕수수잎, 볏짚, 동물 털, 합성섬유로 된 흡착포 등 다양한 도구가 쓰이지만, 가장 효과가 높은 것이 머리카락으로 알려졌기 때문. 123만명의 국민이 자원봉사에 나섰던 지난 2007년 충남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고 때도 머리카락의 흡착 효과가 화제가 됐다. 

‘와카시오호‘에 탑승한 승조원들은 당국 조사에서 좌초하기 직전인 지난달 25일 밤 와이파이에 접속하기 위해 육지로 접근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다. 또 한 승조원의 생일을 선상에서 축하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리셔스 해안 기름유출 사고는 지난달 25일 중국에서 브라질로 향하던 중 일본 3대 해운회사인 쇼센미쓰이의 용선 화물선인 ‘와카시오호’가 모리셔스 해안에 좌초하면서 발생했다. 이 배에서 최소 1000t의 원유가 새어나와 천혜의 청정 해역을 오염시켜 모리셔스 당국이 환경 비상사태를 발동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