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18세男 정종인, '드랙' 메이크업에 빠진 이유
'세상에 이런 일이' 18세男 정종인, '드랙' 메이크업에 빠진 이유
  • 승인 2020.08.1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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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살 정종인 군이 13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해 '드랙'에 빠진 일상을 공개했다/사진=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캡처
열여덟살 정종인 군이 13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해 '드랙'에 빠진 일상을 공개했다/사진=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캡처

열여덟 소년이 '드랙'에 심취한 이유를 밝혔다. 

드랙이란 남성과 여성, 지위에 얽매지이 않고 자유롭게 자아를 표현하는 예술장르를 일컫는다. 단순히 여장남자, 남장여자가 아닌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대로 자유롭게 표현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13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드랙'에 빠진 정종인 군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의 모습으로 변신해 노래를 부르고 춤추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전문가 못지 않은 솜씨로 화려한 메이크업을 완성하더니,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장을 한 채 거리를 누비는 모습이 공개됐다.

종인 군은 "성별에 제약 없이 옷 입고 메이크업하는 거다. 드랙이라는 예술 분야다. 처음엔 민망했는데 하면 할수록 자신감도 늘고, 주변 시선도 즐기는 편이어서 전 괜찮다"라고 말했다. 성정체성에 대한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종인 군이 드랙에 빠진 계기는 피부트러블 때문이었다. 그는 "여드름이 심했다. 어린 나이에 상처였는데 그거를 잠시나마 도피할 수 있는 게 메이크업이었다"며 "메이크업하면서 퍼포먼스를 하는 이들을 봤는데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고 자부심을 갖고 있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머릿속에서 안 잊혀졌다. 나도 언젠가는 그런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서 계속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인 군의 어머니 김남경 씨는 "일주일에 몇 번씩 하니까 이젠 낯설진 않다"며 웃고는 "처음에는 주위 시선이 무서워서 화를 내기도 했는데 종인이가 '그건 내가 견뎌내야 할 몫이고 좋아서 하는 거니까 견딜 수 있다'고 말해 지금은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든든한 지원 덕에 종인 군은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 이런 게 요즘 세상에 어딨나. 드랙 활동이 남성성과 여성성 사이에 경계선을 부숴버리는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