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배구 고유민 선수, '악플' 시달렸나?... 휴대전화 '포렌식' 결정
고 배구 고유민 선수, '악플' 시달렸나?... 휴대전화 '포렌식' 결정
  • 승인 2020.08.0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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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민 선수/ 사진= 고유민 인스타그램
고유민 선수/ 사진= 고유민 인스타그램

 

프로 배구 고유민(25)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해 추모 물결이 이는 가운데, 경찰과 유가족이 고인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하기로 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괴롭힘 등이 있었는지 조사하기 위해 고인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또 가족과 주변인을 상대로 고유민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을 조사할 예정이다. 

고유민 선수는 올해 3월 갑자기 팀을 떠났다. 앞서 포지션을 바꾼 뒤 부진하자 악성 댓글과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의탈퇴 형식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둔 뒤 고유민은 지난 5월 SNS에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고 관심 가져준 팬들에겐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하다"면서 "경기장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다 기억하는데, 팬도 아니신 분들이 충고 같은 다이렉트 글(다이렉트메시지)을 보내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이제 일반인이라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1995년생인 고인은 지난 몇 년간 SNS를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해 왔다. 또 방송에도 출연해 "내가 수지를 닮았다"고 말해 '고수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실제로 운동선수로서 연예인 못지않은 미모로 관심을 모았다. 

앞서 1일 경기 광주경찰서는 전날 오후 9시 40분께 고유민이 광주시 오포읍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고유민의 전 동료가 계속 전화를 받지 않는 게 걱정돼 자택을 찾았다가 그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유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걸로 보고 있다.

고유민이 5월 SNS에 올린 악성 메시지 자제 당부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