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박원순 의혹 두고 이순신 빗댄 글 비판 "운동권, 더는 숭고하지 않다"
진중권, 박원순 의혹 두고 이순신 빗댄 글 비판 "운동권, 더는 숭고하지 않다"
  • 승인 2020.07.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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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사진=
진중권/사진=XtvN방송 캡쳐

 

박원순 서울시장을 이순신 장군에 빗대어 표현한 글이 한 진보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피해 여성은 관노가 아니다. 친문(세력)이 국민을 바라보는 시각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여권 지지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서 한 이용자는 "난중일기에서 '관노와 수차례 잠자리에 들었다'는 구절 때문에 이순신이 존경받지 말아야 할 인물인가요? 그를 향해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건가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이 퍼지자, 다수의 네티즌들은 "조선시대 노비와 서울시장 비서를 비교하는 게 말이 되느냐", "박 시장에 이순신 장군을 갖다 대느냐" 등의 비판을 했다.

12일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 여성은 관노가 아니다. 친문과 그 지지자들이 국민을 바라보는 시각을 노골적일 정도로 정직하게 보여준다. 한 마디로 친문의 눈에는 국민이 노비로 보이는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진 전 교수는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 것에 대해서도 "시민들 사이에서 보편적 동의를 얻어내기 어려웠다. (여권이) 힘만 믿고 무리하게 밀어붙였으니"라고 지적했다.

하루 전 올린 글에서는 성추행 혐의 피소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시장에게 '공과론'을 적용해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공이 7이고 과가 3이라는 의견은 박정희와 전두환을 옹호하던 이들이 펴던 논리다. (피해자가 있는) 이 사안에는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어 "그 분(박 시장)이 우리 사회에 업적이 매우 크다고 보지만 그런 소리는 피해자 앞에서 할 소리는 못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권력자의 성 추문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박 시장이 역할을 해주리라 믿었다면서 "그런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마지막 사람이라 충격이 컸다"고 고백했다. 

이어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과거 내세우던 '도덕적 우위'가 더는 유지되지 않고 있다며 "나를 포함한 운동권, 더는 숭고하고 거룩하지 않다. 우리들도 어느새 잡놈이 됐다"고 한탄했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