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전원주 "고 여운계, 고마운 사람..울고 있으면 꼭 안아줬다"
'아침마당' 전원주 "고 여운계, 고마운 사람..울고 있으면 꼭 안아줬다"
  • 승인 2020.07.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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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사진=
전원주/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캡쳐

 

7일 방송된 '아침마당'에서 배우 전원주가 고마운 사람으로 고 여운계를 언급했다.

이날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한 전원주는 '내 인생의 세 사람'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전원주는 첫 번째로 여장부였던 어머니를 꼽았다.

전원주는 어머니가 고향인 개성에서 살 적에 인삼 뿌리 다듬는 일을 시키면서 일당을 주시곤 했다며 "열심히 일할수록 돈을 번다는 것을 알게 해주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키도 작고 외모도 예쁘지 않아서 어머니가 나를 신붓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셨다. 당시 선생님이 최고의 직업이었고 학교에서 대학을 단 2명밖에 못 갔는데 그중에 한 명이 나였다"라고 덧붙였다.

전원주는 "우리 엄마한테 한을 제일 많이 드린 게 내가 연예계에 발을 들인 것이다. 부모님은 자식이 효도할 때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어머니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다"라고 말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두 번째는 영원한 단짝 탤런트 고(故) 여운계였다. 그는 “연예계에 들어와서 주모, 무속인, 가사도우미 역할만 줄곧 해왔다”고 운을 떼며 “가사도우미 역할만 30년 동안 했는데, 집주인은 계속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해주는 사람도 없어 늘 혼자였다. 또 조금만 잘못하면 연출자가 야단을 쳤다. 화장실에 가서 울고 있으면 누가 와서 꼭 안아주는데, 쳐다보면 항상 여운계였다. 지금도 여운계 씨를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침실 앞에 여운계 사진을 놓고 아침마다 대화를 하고 나온다”고 말했다. 

현실을 가르쳐준 KBS PD 역시 고마운 사람 중 하나였다. PD가 개성이 강해야 한다고 조언해서 웃음소리를 크게 내다보니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 출연하게 됐다고. 이어 "평생 기타 등등으로 나오다가 거기에서는 내 이름이 나왔다"라며 감격스러웠던 당시의 마음을 전했다.

이정민 아나운서는 전원주에게 "국제전화 CF도 큰 화제가 되셨던 걸로 기억한다"라고 물었다. 전원주는 "원래 멋있는 여자가 나오는 CF인데, 이걸 한번 역으로 찍어보자고 하셔서 내가 캐스팅됐다. 저 CF 찍고 나니까 한 달에 작품 제안이 7개가 들어왔다. 맨날 얻어먹고 눈치를 보다가 그때부터 내가 밥값을 내기 시작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원주는 “비가 왔다가 폭풍우가 쳐도 해는 뜨기 마련이다. 된다 된다고 생각하면 진짜 된다. 견디다보니 이렇게 좋은 날이 오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전원주는 1963년 동아방송 1기 공채 성우로 데뷔했다. 이후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