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239명 "코로나19, 공기 전파" vs WHO "침방울로 감염"
과학자 239명 "코로나19, 공기 전파" vs WHO "침방울로 감염"
  • 승인 2020.07.0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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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페이지/ 사진=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페이지/ 사진=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에어로졸(공기 중 미립자)을 통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높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 예방수칙을 수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간 WHO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공기 전염이 아닌 주로 비말(침방울)과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는 입장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각) 239명의 과학자들이 공개서한을 통해 작은 비말 입자가 (공기 전파를 통해)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증거를 간략히 밝힌 뒤 예방수칙 수정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과학자들은 실내에 떠다니는 작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며,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는 혼잡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공기 전파가 팬더믹의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해왔다.

에어로졸 전파는 비말에 섞여 있던 바이러스가 수분이 빠진 뒤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방식으로 감염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세계 각국에서 보고되는 '수퍼 확산'을 설명해줄 수 있는 건 공기를 통한 감염뿐이라며 여러 논문에서 에어로졸이 장기간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고, 사람들이 1.8m(6피트) 떨어져 있어도 감염될 위험성이 크다는 사실이 규명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도 전문가 36명은 세계보건기구에 코로나19가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예방 수칙을 고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즉시 회의를 소집했지만 에어로졸보다 손 씻기를 옹호하는 몇 명의 전문가가 토론을 주도했고, 기존 예방 수칙이 그대로 유지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세계보건기구 감염예방통제위원회는 과학적 증거와 관련해 융통성이 없고 지나치게 (엄격한) 의학적 관점을 고수해 방역수칙을 수정하는데 느리며, 위험 회피적이고 소수의 보수적 목소리가 반대 목소리를 묵살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보도했다.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