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선수 동료들, 기자회견 예고...'함께 소송하다 포기한 미안함에..."
故 최숙현 선수 동료들, 기자회견 예고...'함께 소송하다 포기한 미안함에..."
  • 승인 2020.07.0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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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공개한 카톡 메시지/ 사진=이용 의원 제공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공개한 카톡 메시지/ 사진=이용 의원 제공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 동료들이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은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인 및 본인들이 당한 가혹행위를 추가 폭로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2월 최 선수가 소송을 준비할 당시 함께 준비하다가 포기했다. 그러나 이번에 최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용기를 냈다고 한다.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으로, 동료 선수들의 기자회견 준비를 돕고 있는 이용 의원실은 "추가로 피해를 호소한 선수가 2명이 더 있다"면서 "6일 오전에 추가 피해자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주시청 소속이던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어머니에게 보낸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최 선수는 2016년 2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부터 감독과 팀 닥터, 선배 2명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족에 따르면 이들은 장례식에도 오지 않았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페이스북에 "서울시 울타리 안에는 이런 유사한 일이 없는지 살펴보겠다. 어떤 폭력과 인권침해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면서 "폭행과 가혹행위를 한 이들의 개인적 일탈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권은 뒷전이고 승리와 성공만을 환호하는 우리 인식과 관행이 아직도 강고하다"면서 고 최숙현 선수를 애도했다. 

현재 경주시청은 가해자 감독에게 직무정지를 내린 상황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최윤희 제2차관을 중심으로 특별조사단을 만들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