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美와 마주앉을 필요없어" 北 최선희 '두둔'..."트럼프 재선 불투명..현실적"
진중권, "美와 마주앉을 필요없어" 北 최선희 '두둔'..."트럼프 재선 불투명..현실적"
  • 승인 2020.07.05 0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4일 올린 글/ 사진= 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4일 올린 글/ 사진= 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미국과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고 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에 대해 "현실적인 판단을 했다"고 두둔했다. 이는 앞서 1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에 따른 진 교수 나름의 반응으로 보인다.

진중권 교수는 4일 페이스북에 최선희 제1부상의 담화문 관련 기사를 전하며 “어차피 트럼프 재선도 불투명한데, 곧 물러날 대통령과 대화를 해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북미협상은 어차피 차기 대통령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이어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가 회담을 하자고 해봐야 선거용 이벤트에 불과할 뿐”이라며 “거기에 들러리 설 의사가 없다는 얘기로 지극히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동조했다.

그는 또 “남한을 향해서는 쓸데없이 대통령 지지율 끌어올릴 궁리나 하지 말라는 메시지”라며 “앞으로 계속 지지율 떨어질 일만 남았는데, 가을쯤 다시 국민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감동 이벤트를 연출하고 싶겠죠. 그 점에서 트럼프와 문재인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의원을 국가정보원장에 임명한 것에 대해선 “역대 정권에서 남북 간 물밑접촉을 담당한 게 국정원장”이라며 “그런데 과거라면 송금이라도 해줄 텐데, 지금 그렇게 했다가는 큰일난다. 북에게는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날 최선희 부상은 담화문을 발표하고 “조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면서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산표를 짜놓고 있다. 그 누구의 국내 정치 일정과 같은 외부적 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선희 부상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다"고 암시했다. 

해당 담화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한 뒤 일본에 들를 것으로 4일 알려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북한이 대미 핵협상에 줄다리기를 하는 모양새로 분석됐다.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