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선수 폭행혐의' 경주시청 감독, 녹취에서 "닥터 선생님께서 알아서 때리는 데 아프냐..죽을래?"
'故 최숙현 선수 폭행혐의' 경주시청 감독, 녹취에서 "닥터 선생님께서 알아서 때리는 데 아프냐..죽을래?"
  • 승인 2020.07.0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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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뉴스/사진=KBS방송 캡쳐
관련 뉴스/사진=KBS방송 캡쳐

 

고(故) 최숙현 선수의 유족에 사과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감독이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원회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고인이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한 감독은 5개월 전 최숙현 선수 아버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을 드린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내가 다 내려놓고 떠나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었다.

하지만 고 최숙현 선수 측이 소송을 시작하자 감독은 돌연 태도를 바꾸고 "나는 때리지 않았다. 오히려 팀닥터의 폭행을 말렸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2일 열린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에서는 "감독은 최 선수를 트라이애슬론에 입문시켰고 애착을 가졌다고 하며 다른 팀으로 간 것도 감독이 주선했다고 한다. 2월까지 감독이 최 선수로부터 받은 모바일 메신저 메시지에는 '고맙다'라거나 '죄송하다'란 글도 있었다"고 전했다.

최숙현 선수의 유족이 공개한 녹취에는 감독이 고인을 폭행하는 증거는 나오지 않지만 팀 닥터가 무자비한 폭행을 할 때, 감독이 방조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팀 닥터의 폭행이 벌어지는 동안 감독은 "닥터 선생님께서 알아서 때리는 데 아프냐", "죽을래", "푸닥거리할래" 등의 말로 고인을 더 압박했다. 

또한, 감독이 최숙현 선수의 체중이 늘었다고 "3일 동안 굶어라"라고 다그치는 목소리도 담겨 있다. 

감독은 한국 트라이애슬론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팀의 핵심인 베테랑 선수가 고인을 괴롭히는 걸 알고도 방조했으며, 오히려 고인을 폭행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