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선수 동료들, 경주시청팀 가해자 고소 "선수 생활만 끝난다는 두려움"
故 최숙현 선수 동료들, 경주시청팀 가해자 고소 "선수 생활만 끝난다는 두려움"
  • 승인 2020.07.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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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뉴스/사진=
관련 뉴스/사진=SBS ‘뉴스8’방송 캡쳐

 

스스로 세상을 떠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인 고(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이 나섰다.

이들은 ‘경주시청팀 관계자들의 선수 폭행은 상습적으로 이뤄졌다’며 가해자들을 고소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SBS ‘뉴스8’ 보도에 따르면 최숙현 선수와 같은 경주시청팀 소속 전·현직 선수들은 폭행에 관여한 경주시청팀 감독과 선임 선수 등을 고소하기로 했다.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동료와 친구들에게 “꼭 죄를 밝혀달라” 등의 메시지를 남긴 최숙현 선수.

이에 같은 팀 전·현직 선수들은 최숙현 선수 사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증언에 나서기로 했다. 

전 경주시청팀 소속 선수 A씨의 어머니는 딸이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엎드려뻗쳐’를 하라 해서 각목으로 열 대를 맞았다더라. 핏줄이 다 터졌다고 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의 폭행이 이어져도 선수들이 형사고소를 못 한 이유는, 제대로 된 처벌 없이 선수 생활만 끝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A씨 어머니는 “어느 정도 벌이 주어지냐고 물었더니, 조사관이 벌은 없고 이삼십만 원 벌금으로 끝난다고 (했다.) 딸이 정신적으로 힘이 들어 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숙현 선수와 함께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강희창 씨도 다들 폭행 행위를 알면서도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며  “(최숙현 선수가) 폭력 행위를 가한 가해자 옆에서 감독이 웃으면서 있었다고 (말했다). 거의 매일 같이 울면서 전화할 정도로 많이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숙현 선수의 지인들은 2일 오전 7시30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최숙현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원글을 잇따라 게재했다. 

앞서 고인은 지난 4월 경주시청 소속 선수 및 관계자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신고했으나, 별다른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