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사망…이용 의원 “경북체육회, 사건 무마시키려고만"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사망…이용 의원 “경북체육회, 사건 무마시키려고만"
  • 승인 2020.07.02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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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뉴스 캡처
사진=YTN 뉴스 캡처

 

지난달 26일 소속팀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철인 3종 국가대표 출신 故(고) 최숙현(22) 선수에 대한 폭언·폭행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지난 1일 'YTN'은 최 선수의 전 소속팀이었던 경주시청 선수 및 관계자들이 최 선수에 가혹행위를 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이들은 최 선수에게 "운동을 두 탕하고 밥 한 끼도 안 먹었는데 살이 쪘다", "잘못했으니 3일 굶어라" 등 폭언을 하는가 하면, "이빨을 깨물라"고 말한 뒤 폭행을 해 충격을 자아냈다.

이날 봅슬레이 감독 출신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최 선수는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관련 신고를 하고 조사를 독촉했으나 하염없이 시간만 끌었다"며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 3종 경기 협회에 진정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사후조치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북체육회는 비리를 발본색원하지 않고 오히려 최 선수 부친에게 합의를 종용하고 사건을 무마시키려고만 했다"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누구 하나 나서서 바로잡지 않고 쉬쉬거리며 온갖 방법을 동원한 회유 시도에 23세의 어린 선수가 느꼈을 심리적 압박과 부담은 미루어 짐작해 보아도 엄청났을 것"이라며 "'세상 어디에도 내 편은 없다'는 좌절감은 그녀를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만들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의원은 이날 최 선수가 숨지기 전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메세지에는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최숙현은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최 선수는 지난 4월 경주시청 소속 선수 및 관계자들로부터 폭행·폭언을 당했다며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