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국' 설전, 김두관 "잘못된 특권의식"...하태경 "청년들이 분노"
'인공국' 설전, 김두관 "잘못된 특권의식"...하태경 "청년들이 분노"
  • 승인 2020.06.2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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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게시된 김두관 의원 페이스북 글/ 사진= 김두관 페이스북
27일 게시된 김두관 의원 페이스북 글/ 사진= 김두관 페이스북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정규직 신규 채용을 둘러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의 설전이 휴일인 27일에도 계속됐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을 거명하며 "로또 취업이니 불공정이니 생트집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공사 1900명 정규직 전환은 공사 취준생 일자리와 아무 관련이 없다. 인건비를 새로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용역비로 집행되던 돈을 인건비로 집행하는 것뿐"이라며 "팩트부터 체크하고 오라"고 했다.

특히 하태경 의원을 향해서 "하 의원이 그렇게 대단하다 생각하는 청년들의 바람이 연봉 3500만원 주는 보안검색인가"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앞서 25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은 토익 만점, 컴퓨터 활용 능력 1급을 받고, 고시 수준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공부해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자리"라며 "청년들의 바람은 비정규직의 전환도 공정한 경쟁을 통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자기가 갈 자리도 아니면서 험한 일하던 노동자들이 '정규직'이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생계 걱정 없이 5년, 10년 취업 준비만 해도 되는 서울 명문대 출신들이나 들어갈 ‘신의 직장’에, ‘감히 어디서 비정규직들이 공짜로 들어오려 하느냐'는 잘못된 특권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글/ 사진=하태경의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글/ 사진=하태경의 라디오하하 페이스북 페이지

 

이에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반박했다. 하 의원은 같은 날 "특정 집단에 아무런 경쟁도 없이 3천500만원 일자리를 독점 부여하는 것은 공정이 아니라 특혜"라며 "로또와 다름없는 것이고, 그래서 청년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대한민국은 김 의원님 젊을 때와 완전히 다르다"며 "연봉 2천300만원 9급 공무원 자리가 경쟁률 200대 1이 넘는다. 그 자리 들어가려고 몇 년씩 고생한다"고 반박했다.

두 의원은 전날인 26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설전을 벌인 바 있다. 특히 김두관 의원은 “조금 더 배웠다고 2배가량 임금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하다”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온라인 취업 카페와 각종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김 의원을 비판하는 글들이 하루 내내 올라왔다.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