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유치원 100명 식중독, 14명은 햄버거병 의심…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책임회피 구실만”
안산 유치원 100명 식중독, 14명은 햄버거병 의심…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책임회피 구실만”
  • 승인 2020.06.2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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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100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중 14명은 '햄버거 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

이에 해당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한 유치원생의 엄마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게재했다.

지난 25일 자신을 5살 난 아이를 둔 엄마라고 소개한 청원인 A씨는 '햄버거 병 유발시킨 2년 전에도 비리 감사 걸린 유치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갑자기 아이가 복통을 호소했는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계속 칭얼거리자 심각한 사태를 인지해 병원으로 달려갔다"며 "병원에서 진단을 해보니 장출혈성 대장증후군이라는 병명이 나왔다. 알 수 없는 병명에 당황스러웠다"라고 말했다.

A씨는 "주변에서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원생이 차츰 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혈변을 보기 시작했고 변에서 알 수 없는 끈적한 점액질도 나왔다"며 "어떤 아이는 소변조차 볼 수 없게 돼 투석까지 받게 됐고, 보건소를 통해 그 원인이 유치원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한 음식을 먹여야 멀쩡한 아이 몸에 투석까지 하는 일이 발생 하냐"라고 호소했다.

또 "유치원 측은 아파트 앞에서 주마다 열리는 장날 음식을 의심 한다"며 "장날 음식을 먹지도 않은 99명의 아이들이 왜 유독 그 유치원에 다니겠냐"라고 반문했다.

A씨는 "유치원 원장은 앞에서는 용서를 구하지만 이런 식으로 책임회피, 책임전가 할 구실만 찾고 있다"라고 폭로했다.

이날 안산시 상록구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유치원생 4명이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후 식중독 증상 아동은 계속 늘어나 현재까지 전체 원생 184명 가운데 99명의 어린이가 식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중 일부에게선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햄버거 병’은 1982년 미국 오리건 주 햄버거 가게에서 어린이들이 덜 익힌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은 뒤 집단 이상 증상을 보인 데서 유래한 것으로,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의 합병증이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