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단체 "전단 살포 강행" vs 北 "한번 당해봐야 더러운 기분 알 것" 맞불
탈북민단체 "전단 살포 강행" vs 北 "한번 당해봐야 더러운 기분 알 것" 맞불
  • 승인 2020.06.2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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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운동연합
대북 전단이 든 대형 풍선을 날리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 사진= 자유북한운동연합 홈페이지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오는 25일 전후로 대북전단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또다른 탈북민 단체인 '큰샘'은 대북 쌀 페트병 살포를 잠정 보류하겠다고 앞서 19일 알린 바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20일 연합뉴스에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그 진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는 대북전단 100만장 살포의 준비를 지난 3월 이미 마쳤고, 예정대로 날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상학 대표가 말하는 6·25전쟁의 진실이란, 남한이 북한을 먼저 공격한 것이 아니라 북한이 남한을 침략했다는 의미다. 북한에선 6·25가 남한의 침략으로 발발했다고 가르치고 있다. 남한에 입국한 탈북민들은 6·25전쟁의 북한 침략 사실을 접하고 대단한 충격을 받고, 북한의 허상과 실체를 깨닫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전단 살포 날짜를 이달 25일로 못박지는 않으면서 "6·25 전후로 바람 따라 보내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바람이 안 불면 못 보낸다"면서 "바람이 맞으면 오늘 밤에도 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전단을 살포한다면 해당 전단이 북한땅에 떨어진 것을 위치정보(GPS)로 확인하고 나서 살포 사실을 공개할 계획이다.

동생 박정오 씨가 운영하는 큰샘이 페트병 쌀 보내기 행사를 보류한 것을 두고서는 "그건 쌀 페트병이고 우리와 상관없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전단 살포는 박상학 혼자가 아닌 우리 단체 후원자들과 함께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이라는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살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도 20일 대규모 대남 삐라(전단) 살포를 예고하고 "한 번 당해보아야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지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격앙된 대적의지의 분출 대규모적인 대남삐라 살포 투쟁을 위한 준비 본격적으로 추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끼고 대남 삐라를 인쇄·정리하는 현장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