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옥류관 주방장 "주방 구이로에 처넣고 싶다" 대남 비난에...하태경, 친문·조국부대 비판
北옥류관 주방장 "주방 구이로에 처넣고 싶다" 대남 비난에...하태경, 친문·조국부대 비판
  • 승인 2020.06.13 2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게시글/ 사진= 하태경의 라디오하하 캡처 

 

북한이 연일 대남 비난 성명을 이어가는 가운데, 북한 평양의 유명 식당인 옥류관 주방장의 원색적인 비난 발언까지 등장했다. 

오수봉 옥류관 주방장은 13일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DPRK Today)에 "평양에 와서 우리의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 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는 주제에 오늘은 또 우리의 심장에 대못을 박았으니 이를 어찌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밝혔다.

오 주방장은 또 "이제 당장이라도 달려나가 그 더러운 똥개무리들(대북 전단 살포 탈북민 단체)과 그것들의 망나니짓을 묵인하며 한 짝이 되여 돌아친 자들을 몽땅 잡아다가 우리 주방의 구이로에 처넣고 싶은 심정"이라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9월 19일 평양 방문 당시 옥류관에서 김 위원장 내외와 오찬을 했다.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따라온 여야 3당 대표와 재계 총수들도 옥류관에서 냉면을 맛봤다. 옥류관 냉면은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정상회담 만찬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편한 맘으로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남북 정상이 나란히 평양냉면을 먹는 모습은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영국 가디언은 “평화의 상징이 비둘기에서 평양냉면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고, 미국 CNN 방송도 “‘냉면 외교(noodle diplomacy)’에 대해 알아보겠다”며 옥류관 냉면을 소개했다.

옥류관 냉면은 평양에서도 이름이 높고, 가격도 저렴한 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평양시민이 아닌 타 지역 거주자는 맛보기가 어렵다. 또한 평양 시민이라고 해도 옥류관의 '식권'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남한 같은 자본주의 사회와 달리 북한은 자신이 속한 단체, 조직, 직장을 통해 식권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자주 가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식권을 어렵게 구했다고 해도 일일 '배식량'이 정해져 있어서 긴 줄을 서야 옥류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한편 오수봉 옥류관 주방장의 이름으로 나온 이러한 비난에 대해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북한의 대통령 모독이 도를 넘었다"며 "삐라(대북전단)는 핑계일 뿐, 목적은 문 대통령과 한국 깔아뭉개기다. 북한이 아무리 모독하고 짓밟아도 순응하는 노예국가로 살아달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하 의원은 이어 "만약 일본에서 문 대통령을 이렇게 모독했으면 친문들이 조용히 있었겠나, 죽창이 아니라 전쟁하자고 했을 것"이라며 "북한의 협박에 계속 굴복하는 모습 보이니 저렇게 막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 주방장까지 문 대통령을 조롱하는데 항의 한 마디 못하는 게 친문의 촛불정신인가"라며 "죽창을 들자는 조국(전 법무부 장관) 부대들은 뭐하나"라고 적었다.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