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가방에 갇혔던 9세 아이, 결국 사망...계모 구속.."이미 예전에 학대로 경찰 조사"
7시간 가방에 갇혔던 9세 아이, 결국 사망...계모 구속.."이미 예전에 학대로 경찰 조사"
  • 승인 2020.06.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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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뉴스/사진=MBC방송 캡쳐

 

계모에 의해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 있다가 의식을 잃은 9세 학대 피해아동이 결국 숨졌다.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아이를가두었던 계모는 결국 구속됐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전지법 천안지원 이민영 영장던담 판사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로 A(9)군의 의붓어머니 B(43)씨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일 천안 서북구 주거지에서 A군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두는 등 학대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오후 7시 25분께 B씨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원은 심정지 상태였던 A군을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A군은 사흘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결국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A군은 7시간 넘게 점점 작아지는 여행용 가방으로 옮겨가며 갇혔던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애초 A군을 가로 50㎝·세로 70㎝ 정도 크기의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게 했다가 다시 가로 44㎝·세로 60㎝ 크기 가방에 감금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B씨는 아이를 방치한 채 3시간가량 외출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7시간 동안 가방에 갇혀 있었던 A군은 물 같은 기본적인 음식물도 먹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범행 이유에 대해 "게임기를 고장낸 것에 대해 거짓말해 훈육 차원에서 그런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A군의 친부는 일 때문에 집에 없었다. 

또한 A군은 지난 달 5일 어린이날 즈음에도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이때에도 학대 정황이 있어 B씨가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이 상황에 대해서도 "말을 듣지 않아 때렸다"는 취지로 범행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상습학대 여부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