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저격수로 나선 하태경 "극우도 아닌 괴담 세력...내가 총대 매겠다"
민경욱 저격수로 나선 하태경 "극우도 아닌 괴담 세력...내가 총대 매겠다"
  • 승인 2020.06.0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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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민경욱 전 의원이 31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민경욱 페이스북 캡처.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31일 4ㆍ15 총선 개표 조작설을 주장하는 민경욱 전 의원을 향해 “극우도 아닌 괴담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 전 의원은 “생각했던 것보다 찌질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 전 의원이 주장한 ‘중국 해커 개입설’에 대해 “분석해보니 이는 한 네티즌이 수학적으로 조작해낸 것이고, 억지 괴담일 뿐”이라며 “민 전 의원은 자신이 주장하는 해킹설의 증거를 10일 넘도록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데, 아마 영원히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전 의원은 중국 해커가 개표와 관련된 전산시스템을 조작하려고 심은 암호들을 이진법으로 풀어 문자로 변환하면 ‘FOLLOW THE PARTY’(당과 함께 간다)라는 구호가 나온다며, 해커 개입 조작의 증거라고 주장해왔다.

하 의원은 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태를 언급하며 “민주당이 아무리 잘못해도 우리 당의 극단적 비호감 세력들을 청산하지 않으면 우리 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 당이 분명하게 선을 긋지 않으면 또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문제의식이 있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해커 개입설이 국제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하 의원은 “민 전 의원이 외신기자들과 회견했던데, 국내 문제를 국제 문제로 비화시키는 ‘국제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며 “좌우를 떠나 대한민국이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고 동료 국회의원이 국제 사기꾼이 되는 이런 현상을 묵과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 전 의원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FOLLOW_THE_PARTY’가 조작이라는 증거를 제시한다더니 지금 뭘한 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찌질한 사람이군. 다시는 말을 섞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간 있으면 비공개 회의에서 나를 지금 당에서 퇴출하지 않으면 내가 오는 전당대회에서 뭐로 당선된다고 그대 입으로 말했는지나 시원하게 밝히라”며 “못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하 의원이 지난 21~22일 열린 통합당 당선인 워크숍 비공개회의에서 민 전 의원의 출당 조치를 언급한 것을 공격한 것이다.

하 의원은 이날 출당 관련 질문에 “이전에 말한 적이 있지만, 일단 오늘은 쟁점이 흐트러지지 않게 (민 전 의원 주장이) 괴담이라는 것을 알리는 데만 초점을 맞추겠다”며 “민 전 의원이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결단과 용기를 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 외에도 통합당에선 “부정선거 주장이 중도층의 지지율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는 의원들이 많다. 다만 공개적으로 나서서 민 전 의원과 대립하는 사람은 아직 소수다. 한 통합당 의원은 “한 달 넘게 부정선거를 주장하지만, 제대로 된 근거는 하나도 없다는 게 대다수의 생각”이라면서도 “다만 그걸 믿는 분들도 어쨌든 당의 지지층이고, 낙선의 아픔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나서서 강하게 비판하기 좀 곤란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도 부정 선거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 괴담을 퍼트리는 세력은 주장을 확산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반복되기 때문에 제가 당 지지자에게 욕을 먹더라도 총대를 메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