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어떻게 생각해' 짐 존스 사이비 교주 샘플 '사과'.."슈가, 깊은 책임감..오류 인정"
빅히트, '어떻게 생각해' 짐 존스 사이비 교주 샘플 '사과'.."슈가, 깊은 책임감..오류 인정"
  • 승인 2020.06.0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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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가 ‘어거스티 디’(Agust D)란 이름으로 공개한 믹스테이프 커버 아트/ 사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신곡에 9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 제임스 워런 짐 존스의 연설 음성이 샘플링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공식 입장을 내고 사과했다.

빅히트는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슈가는 짐 존스의 연설 샘플 선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빅히트는 그러면서 “해당 연설 보컬 샘플을 선정한 이후,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지만,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빅히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면서 “이로 인해 상처 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슈가에 대해서는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어떻게 생각해?’는 짐 존스의 연설 음성이 삭제된 상태로 재발매됐다.

이날 방탄소년단 팬덤 안팎에서는 지난 22일 슈가가 활동명 ‘어거스트 디’(Agust D)로 공개한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 샘플링된 짐 존스의 연설 음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샘플링된 음성 녹음 속에서 짐 존스는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Though you are dead, yet you shall live, and he that liveth and believeth shall never die)”고 말한다.

짐 존스는 1950년 미국에 인민사원이란 사이비 종교를 세운 교주로, 1978년 11월 남미 가이아나로 이주시킨 신도들에게 음독 자살을 강요해 918명에 달하는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자다. 신도 대부분이 유색 인종이었으며 270여명의 어린이들이 먼저 희생됐다.

국내외 팬들은 ‘#슈가_짐 존스_어떻게 생각해’라는 트위터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며 샘플링에 대한 슈가의 의견을 구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4만여 개의 트윗이 작성됐다.

이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관련 입장을 전합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하였습니다.

해당 연설 보컬 샘플을 선정한 이후,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습니다.

빅히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상처 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빅히트는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하여 다시 재발매 하였습니다.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빅히트는 앞으로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모든 제작 과정을 더욱 면밀히 점검하겠습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드림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