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스쿨존 사고' 운전자, "5살 딸 폭행하고 도망가는 9살 소년 꾸짖기 위해 쫓아간 것"
'경주 스쿨존 사고' 운전자, "5살 딸 폭행하고 도망가는 9살 소년 꾸짖기 위해 쫓아간 것"
  • 승인 2020.05.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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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SUV 차량이 9살 A군의 자전거와 부딪힌 사고와 관련해 해당 운전자 측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스쿨존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에서 사고에 대한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시 38분경 동촌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SUV차량이 A군(9)이 타고 가던 자전거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군은 오른쪽 다리를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인근 공원에서 자신의 딸을 괴롭히던 A군(9살)을 붙잡기 위해 쫓아가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 측은 한 방송에서 "사고가 난 후 운전자가 태연하게 차에서 내렸다"며 "(사고 발생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놀라지 않았다. 아이가 피가 나니까 어쩔 줄 몰라 해서 안아줬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그 와중에도 '내 딸을 때려서 그렇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은 또다른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다친 아이에게 (내 딸을) 왜 때렸냐고 다그치기부터 했다"고 고의성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A군의 누나가 해당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실제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엔 SUV승용차가 자전거 뒤를 따르다 들이 박은 영상이 공개돼 있다.

A군의 누나는 SNS를 통해 'A군이 5살 아이를 심하게 괴롭혀 운전자가 보복한 것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 "놀이터에 여자 아이가 '야'라고 하자 동생이 '야'라고 부르지 마라고 했고 동생이 '까불지 말라'며 단지 어깨를 살짝 밀친 것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자 아이가 울었고 어머니께 때렸다고 말했다. 아이 어머니가 오셔서 동생을 혼내자 동생은 자전거를 타고 갔다. 그 길을 (아이의 어머니가) 쫓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운전자 측은 아이를 꾸짖기 위해 쫓아간 것은 맞지만 고의로 사고를 낸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