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격 '정치 바이러스', 미국서 확산?...왕이 "미-중, 신냉전 경계해야"
중국 공격 '정치 바이러스', 미국서 확산?...왕이 "미-중, 신냉전 경계해야"
  • 승인 2020.05.2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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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개최 모습/ 사진= YTN 뉴스 캡처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양국에 공동의 적이라면서 양국 대립으로 신냉전 시대가 벌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24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중 관계 악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관해 질문을 받자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왕 국무위원의 발언은 미국이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에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을 제재하며,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추진에 강력히 반대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코로나19는 중미 양국에 공동의 적"이라면서 "서로 돕고 지지하는 것은 양 국민의 공동 바람"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외에 정치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다"면서 "이 정치 바이러스는 중국을 공격하고 모독하고 있으며, 일부 정치인들은 중국에 대해 너무 많은 거짓말과 음모를 꾸며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을 대신할 생각이 없으며 미국은 중국을 일방적으로 바꿀 수도 없다"면서 "지금 경계해야 할 것은 미국의 일부 정치 세력이 중미 관계를 신냉전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왕 국무위원은 미국의 코로나19 관련 중국 책임론 제기에 대해서는 "바이러스 근원을 찾는 것은 과학자들이 해야 한다"면서 "미국 일부 정치인들이 중국에 오명을 씌우고 있는데 거짓말에 오도돼서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왕 국무위원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일부 국가가 중국에 배상소송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중국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피해자이고 큰 희생을 치르며 바이러스 전염 경로를 최단 시간에 차단해 확산을 막았다"면서 "이런 소송은 중국의 주권을 침범하려는 헛된 망상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추진과 관련해서는 외부 간섭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송환법 파동 이래 홍콩 급진 세력이 기승을 부리면서 폭력이 격화되고 외부 세력이 불법 개입해 중국의 국가 안보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홍콩보안법은 잠시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집권 2기를 맞은 대만에 대해선 "대만은 중국의 내정이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 사회의 공통 인식"이라면서 "외부 세력을 반대하며 양안 통일은 필연으로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대만 문제의 민감성을 인식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길 촉구한다"면서 "헛된 환상과 정치적 계산을 버리고 중국의 마지노선에 도전하지 말길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