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민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의 음성 유서가 공개됐다.

지난 18일 아파트 경비원 고(故) 최희석 씨의 유가족이 공개한 음성 유서에 따르면, 최 씨는 이웃 주민들을 언급하며 “경비가 맞아서, 억울한 일 당해서 죽는 사람이 없도록 꼭 밝혀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힘도 없고요, 맞아본 것도 생전 처음입니다”라며 “앞으로 경비가 맞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밝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또 최 씨는 폭행을 당했다고 말하며 폭언의 내용도 언급했다.

최 씨는 “저 진짜, 맞았습니다. 진짜에요. 밥 한 끼도 안 먹고요, 약을 타다가 먹었습니다”라며 “‘너 이 XX 돈도 많은가보다, 고소하고. 그래 이 XX야, 끝까지 가보자, 이 XX야. 네가 죽던가, 내가 죽어야 이 싸움 끝나니까. 사직서 안 냈다고? 산으로 끌고 가서 너 백 대 맞고, 이 XX야. 너 길에서 보면 죽여 버린다’고 말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진짜.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해서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해 주세요”라고 거듭 호소했다.

한편 최 씨는 이달 10일 오전 2시경 자신의 집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상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A 씨(49)는 피해 경비원인 최 씨를 지속해서 폭행·협박했다는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