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좋은 일에 기부한 건데 난감"...안성 '위안부 피해자 쉼터' 논란 가중
현대중공업 "좋은 일에 기부한 건데 난감"...안성 '위안부 피해자 쉼터' 논란 가중
  • 승인 2020.05.18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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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현대중공업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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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현대중공업은 10억원 기부를 통해 조성된 위안부 피해자 쉼터(경기도 안성 소재)가 논란이 되자 당혹스런 분위기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머니투데이'를 통해 "좋은 일에 기부한 건데 난감하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2012년 8월 말에 사단법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추진하는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건립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0억원을 지정 기탁했다.

'치유와 평화의 집'은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힐링(치유) 센터'로 당시엔 서울 마포구 성미산 마을 내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인근에 건립이 추진되고 있었다. 윤미향 당시 정대협 상임대표도 "현대중공업에서 제공하는 '힐링센터'는 치유와 역사의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정대협과 기부금 운영사업자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12년 말 위안부 쉼터 조성 장소를 성미산 마을에서 현재 안성으로 변경하는 계획안을 현대중공업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의 최근 해명에 따르면, 해당 기탁금으로 서울 내에 쉼터를 마련하긴 어려웠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부금 운영과 관련해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전적으로 주관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할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정대협이 이 쉼터를 위안부 피해 할머니 치유센터가 아닌 외부단체 수련회 등 사적 용도로 활용했다는 의혹과 윤미향 전 대표 부친을 관리자로 두고 월급을 지급한 사실 등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의연측은 지난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쉼터) 관련 의혹에 관해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