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총 54명.."불법 체류 외국인, 치료 꺼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총 54명.."불법 체류 외국인, 치료 꺼려"
  • 승인 2020.05.11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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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뉴스 캡처
사진=KBS 뉴스 캡처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에서 확진자의 3분의 1가량은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관련 확진자가 총 54명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중 20대는 9일 0시 기준 2979명에서 10일 0시 기준 2998명으로 19명 늘었고, 30대는 9일 0시 1177명에서 10일 0시 1180명으로 3명 증가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아무래도 클럽 방문자여서 20∼30대 젊은 층이 많은 상황"이라며 "그 클럽을 방문하신 분들은 모두 다 검사를 해서 무증상 상태에서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클럽 방문 사실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애로 사항이다.

정 본부장은 "최대한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조사를 진행 하겠다"며 "저희도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면서 진행하고 있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가족과 동료, 사회, 공동체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유념해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한편 정부가 우려하는 또 하나의 사각지대는 불법 체류 외국인들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방역 사각지대의 대부분은 신분 노출을 꺼리는 집단들"이라며 "불법 체류자 등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힌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집단은 신분 노출을 꺼려 증상이 있어도 검사와 치료를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법무부는 무자격 외국인 체류자가 ‘코로나19’ 진담검사를 신속히 받을 수 있도록 불법 외국인 체류자 단속을 일정 기간 유예했으며, 병원이나 행정기관에는 ‘코로나19’ 기간에 검사·치료를 받으러 온 무자격 외국인 체류자에 대한 신고 의무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박 1차장은 "신분 노출을 걱정하지 마시고 정부가 시행하는 진단검사에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