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등교 미뤄달라" 국민청원 16만명 몰려...유은혜 "여러 가능성 열어둬"
청와대 "등교 미뤄달라" 국민청원 16만명 몰려...유은혜 "여러 가능성 열어둬"
  • 승인 2020.05.11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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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교육부 장관 페이스북 게시글/ 사진= 유은혜 페이스북 캡처.
유은혜 교육부 장관 페이스북 게시글/ 사진= 유은혜 페이스북 캡처.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로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할 등교수업이 더 미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학부모들은 고교 3학년 등교를 앞두고 최대한 빨리 등교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부와 교육부는 결정을 미루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3 등교수업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이 발생해 선생님과 학부모님을 비롯한 많은 분이 우려가 깊은 것을 안다"면서 "정부도 역학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위험성 정도 등 여러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 부총리는 "학생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모든 위험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여러 가능성을 두고 신중히 판단하겠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시·도 교육청과 협의 중"이라고 알렸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역학조사 초기 단계여서 등교 일정을 당장 결정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2~3일간 더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는 13일 고3을 시작으로 약 일주일 간격으로 등교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20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 27일에는 고1·중2·초3∼4, 내달 1일에는 중1과 초5∼6이 등교하는 것으로 잡혀 있다.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54명으로, 클럽 직접 방문자가 43명이고 가족·지인·동료 등 기타 접촉자가 11명이다. 클럽 방문자를 통한 지역 감염 확산이 확인된 것이다.

대다수 학부모는 등교 수업을 다시 연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전체 학년의 등교를 미뤄달라는 청원에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15만4천여명이 동의했다. 또 초등 저학년과 유치원생 등교를 미뤄달라는 청원은 4만6천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고교 3학년은 13일 예정대로 등교하면 바로 다음 날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5월 말부터 중간고사를 치르는 등 대입 준비와 시험 일정이 빠듯한 상황이다.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