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전두환 전 대통령, 1년만에 광주 법정 출두..시민들 "구속하라"
'5·18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전두환 전 대통령, 1년만에 광주 법정 출두..시민들 "구속하라"
  • 승인 2020.04.2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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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사진=
전두환/사진=JTBC방송 캡쳐

 

27일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광주광역시로 출발했다.

지난해 3월11일 같은 사건 피고인으로 광주지법에 출석한 지 1년여만이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0분 부인 이순자씨, 변호사와 함께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서울 연희동 자택을 떠났다.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한 전 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쓴 채 집에서 나와 바로 차에 올랐다. 지난해처럼 따로 입장을 내지 않고 곧장 광주로 향했다.

‘5·18정신을 지키는 민주시민들’은 전 전 대통령을 향해 "발포명령 사실을 자백하라", "5·18 희생자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 "5·18학살자 전두환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 전 대통령 일행은 오후 1시쯤 광주에 도착할 예정이며 재판은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다. 법원은 질서 유지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재판 참관 인원을 총 71석으로 제한했다.

전 전 대통령이 재판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전 전 대통령은 그동안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재판장이 바뀌면서 공판 절차를 갱신해야 하면서 전씨의 법률 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가 출석 의사를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책 출간 후, 조 신부 유족 측은 전 전 대통령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