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식물인간설 보도한 일본 주간지, 근거는?..."중국 의료 관계자에게 들었다"
북한 김정은 식물인간설 보도한 일본 주간지, 근거는?..."중국 의료 관계자에게 들었다"
  • 승인 2020.04.26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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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가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식물인간설 기사./ 사진=슈칸겐다이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상을 두고 사망설과 위독설 등 건강 이상설이 분분하다.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나온 것은 지난 4월 15일 소위 '태양절' 이후다. 김일성의 생일로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엔 해마다 김 위원장과 최고위급 간부들이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한다. 그러나 지난 15일에 김 위원장이 참배하지 않은 것이 포착됐다. 이는 북한 체제상 있을 수 없는 일로 간주된다.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의 곤도 다이스케 특별편집위원은 24일자 기사에서 중국 의료 관계자로부터 김 위원장의 상태와 관련해 상세한 경위를 전해들었다며 김정은의 식물인간설을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방을 시찰하던 중 갑자기 심장 쪽에 손을 대며 쓰러졌다. 동행한 의료진은 황급히 심장 마사지를 하며 김 위원장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동시에 중국에 의료진을 파견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이에 중국은 즉각 베이징에 있는 중국의학원 소속 푸와이(阜外) 병원의 국가심혈관센터와 인민해방군 301병원 의료진들을 중심으로 50여명의 파견단을 꾸려 장비와 함께 특별기편으로 평양에 보냈다.

하지만 북한 의료진은 중국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까지 기다리긴 어렵다고 판단해 긴급 심장 스텐트 시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집도의는 중국에서 장기간 연수를 받은 심장외과 의사로 전해졌다.

그러나 집도의가 김 위원장 정도의 체구의 환자를 상대해 본 적이 없었고 잔뜩 긴장한 탓에 애초 1분 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스텐트 시술은 8분 정도 걸렸다.

그 사이 김 위원장은 식물인간이 됐고 중국 의료진이 도착했을 땐 더 이상 손쓸 도리가 없었다는 게 곤도 편집위원의 주장이다.

곤도 편집위원은 “믿기 어려운 얘기”라면서도 “이 중국 의료 관계자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독재자의 정치적 생명이 어이없게 최후를 맞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 조언을 위해 23일 북한에 의료진을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통신은 한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아직 살아있으며 곧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도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으며, 21일엔 미국 CNN 방송이 ‘김 위원장이 최근 심혈관 수술을 받고 심각한 위험에 빠졌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 정부와 미 정부는 일련의 보도들을 부정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곧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걸로 관측하고 있다. 북한 관련 전문가들도 대체로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은 사실로 보이나 급사설, 위독설, 사망설, 식물인간설 등은 가능성이 낮은 걸로 보고 있다. 급작스런 유고가 발생해도 후계자를 세우고 체제를 유지해 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