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전 장관 "평양병원 건설, 전폭 지지해야" 문정인 특보 "5월 남북관계 돌파구 마련"
이종석 전 장관 "평양병원 건설, 전폭 지지해야" 문정인 특보 "5월 남북관계 돌파구 마련"
  • 승인 2020.04.21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종석 전 장관/사진=
이종석 전 장관/사진=TV조선 방송 캡쳐

 

20일 대통령 직속 통일 정책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가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전문가 특별대담에서 이종석 전 장관이 '평양종합병원'에 통큰지원을 주장했다. 

이날 남북관계를 30여 년 이상 다뤄온 원로들은 북한이 '평양종합병원'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남한이 북한에 이와 관련한 '제안'을 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 중 이종석 전 장관은 의료장비를 비롯한 '통 큰 제안'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소통을 시작하자는 주장이다. 반면, 문정인 특보는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등 대화 채널 재가동이 먼저라고 설명했다.

평양종합병원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3월 17일 병원 착공식에 직접 참여하며 관심을 드러낸 분야다. 김 위원장은 다른 계획된 건설공사를 미루고 당 창건 75주년이 되는 오는 10월 10일까지 병원 건설을 끝내야 한다고 선언했다. 직접 착공 첫 삽을 뜨고 발파 단추도 눌렀다. 이후 북한 관영매체 <로동신문>은 평양종합병원 착공 한 달 여를 맞은 지난 19일,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종석 전 장관은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북한에 평양종합병원과 관련한 '물밑 제안'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은 "북한은 올해 10월 10일까지 평양종합병원을 짓겠다고 했다, 여기에 들어갈 의료기기 의약품·의료진을 어떻게 준비시킬지 병원을 어떻게 운영할 건지 등이 북의 과제"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남북협력기금'을 언급했다. 이 전 장관은 "1조2000억 원의 남북협력기금을 써야 한다, 몇억 달러를 써서라도 큰 그림 만들어야 한다"라면서 "이걸로 북측에 물밑으로 제안하고 이걸 받으면 남북정상회담으로 가는 밑바탕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짚었다.

평양종합병원 짓는 데 필요한 들어갈 인력 지원, 지식 공유, 의료기기·의약품 등을 남한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문정인 특보는 남북의 '소통채널 확보'를 강조했다. 문 특보는 "종합병원 지원은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병원에 들어갈 수 있는 의료기기 등이 모두 국제제재에 위반될 수 있다, 우리가 북에 제안하고 약속을 하는 것은 좋지만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성연락사무소 재개하고 대화 채널부터 마련해야 한다, 협력할 거야 많은데, 북에서 전향적으로 나오지 않는 한 어렵다"라며 "지금은 (남북이) 소통이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북에 대한 국제제재가 완화되는 방안을 남북이 협력한 후 그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남북은 지난 1월 30일 개성 연락사무소에서 연락대표 협의를 소집해 코로나19 위험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연락사무소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연락사무소 잠정폐쇄는 남한 내 감염 확산을 우려한 북한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에 상주하던 남한 인력 58명은 같은 날 모두 남쪽으로 복귀했다.

문정인 특보는 5월 이후 '남북의 소통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5월 첫 주가 되면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이 돼 생활방역으로 바뀔 것이고, 그때부터 6월 국회 개원 전까지 남북간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 본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여기에) 북한이 화답할 것이라고 본다, 북이 우리 남측 정치적 변화에 그렇게 냉담할 수 없다고 보니 5월 초에서 6월 국회 개원 전까지 북에서 뭔가 연락이 올 것"이라면서 "그렇게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문 특보는 또  "2018년 9.19 남북공동선언에 나와 있듯이 이제는 김 위원장이 답방해야 할 때"라면서 "김 위원장이 답방해 비핵화를 진전시키고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제재완화 역할을 하는 선순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의료보건 수준 때문에 '코로나19' 의 확진자가 많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문 특보와 이 전 장관은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문 특보는 "북한이 선재적으로 국경을 봉쇄하며 발빠르게 대처했다, '코로나19' 사태는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 역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들어선 이후 상황에 대한 공개가 투명하며, 이(코로나19 사태)는 감염이 있더라도 극소수"라고 내다봤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