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방황하는 칼날', 텔레그램 n번방 수법과 흡사...'소년법 비웃는 10대 범죄 잔인성 고발'  
영화 '방황하는 칼날', 텔레그램 n번방 수법과 흡사...'소년법 비웃는 10대 범죄 잔인성 고발'  
  • 승인 2020.04.20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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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황하는 칼날' 스틸컷.

영화 '방황하는 칼날'이 n번방, 박사방 사건과 닮은꼴로 화제를 모은다. 이 영화는 2014년 4월 개봉해 98만명의 관객을 모아 흥해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네티즌 사이에서 n번방 조주빈 사건과 범행 수법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범죄 스릴러 ‘방황하는 칼날’은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이 토대다. 극 중 10대들은 피해자에게 약을 먹이고 성 착취 영상물을 찍는다. 돈 때문이거나, 그저 재미 때문이다.

 

이런 영상 파일이 컴퓨터에 가득하다. 들통날 위기에 처해도 뻔뻔한 태도다. “자기들이 무슨 CSI야? 우릴 어떻게 찾아.” “한 일주일 정도 짱 박혀있으면 되겠지.” “(영상) 한 번 더 보고 지울 거야.” 이런 대사는 최근 검거되지 않은 성 착취 가해자들이 채팅방에서 나눴다는 대화와 유사하다.  

결국 희생자 여중생의 아버지(정재영)는 경찰(이성민)에게 사건 해결을 맡기지 않고 직접 사적인 복수에 나선다. 영화엔 10대들이 찍은 성 착취 영상물을 불법 유포하는 성인 공범도 나온다. 배우 김대명이 연기한 이 ‘양본좌’란 캐릭터는 소년들의 대장 격이다. 

그는 성착취 시설을 입시학원처럼 위장해 놓고 멋모르고 찾아온 여자아이들을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된다” “여긴 사립 ‘쉼터’“라는 거짓말로 교묘하게 속인다. 결국 그는 약과 동영상으로 협박하며 포주 노릇을 한다.

'방황하는 칼날'은 느슨한 소년법과 성인범죄를 능가하는 10대 범죄의 잔인성 사이의 괴리를 고발한다. 이 영화는 20일 새벽 OCN에서 방영되며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정재영, 이성민, 서준영, 이수빈 등이 출연했다.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