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총장 고문 "일본, 코로나19 검사 안해 의료붕괴, 감염 폭발 안 멈출 것"
WHO 총장 고문 "일본, 코로나19 검사 안해 의료붕괴, 감염 폭발 안 멈출 것"
  • 승인 2020.04.20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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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NHK 캡처.
아베 총리 /사진= NHK 캡처.

 

일본 예방의학 전문가들이 권력의 눈치를 보며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해 일본에서 급속하게 코로나19가 퍼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선임고문인 시부야 겐지(澁谷健司)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교수는 18일 보도된 일본 주간지 아에라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시부야 교수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구성한 전문가 회의가 제 역할을 했느냐는 물음에 "과학이 정치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것처럼 보이며 이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달 1일 회의가 열렸을 당시에 참석자들은 도쿄는 감염 폭발의 초기 단계'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며 긴급사태 선언을 하라고 제언해야 했지만 일본에선 여러 외국에서 보이는 오버슈트(감염의 폭발적 증가)는 보이지 않는다며 일본인의 긴장을 늦추는 견해를 섞어서 내놨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듯 전문가 회의가 제 기능을 못했고 긴급사태 선언이 "1주일 늦었다"고 진단했다.

시부야 교수는 의료 현장의 혼란을 피하겠다며 대상자를 압축해 검사한 일본 보건 당국의 대응도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히려 검사하지 않아서 시중 감염과 병원 내 감염이 확산했으며 거기서부터 의료붕괴가 일어난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시부야 교수는 코로나19 양성인 사람들을 전원 입원하도록 한 것이 의료붕괴의 원인이며, 검사가 의료붕괴를 유발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처럼 음식점을 열어 놓은 채로 재택근무도 진전하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면 감염 폭발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결국 록다운(도시봉쇄) 같은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